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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Nov 18. 2021

메타버스의 세계

일상의 변론


메타버스는 증강현실, 가상현실의 상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메타버스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메타버스라고 명명되는 플랫폼들은 그래픽, 실재감, 몰입감에 있어서 현실에서의 경험과 확연히 구분된다. 즉, 메타버스가 아직은 현실감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일종의 게임에 접속해서 아바타나 움직이는 그런 역할을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그래픽면이나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수준까지 이르면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순간 새로운 현실에 가 닿게 된다. 이질감이나 구별감이 없어지게 된다. 메타버스는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혼용하여 특정 메타버스 내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연동할 수 있다.


누구와 약속을 했다면 시간에 맞춰 이동수단을 이용해 지정된 약속장소로 가야 한다. 즉, 물리적 공간에서의 물리력을 사용해야 하고, 비용이 들며 에너지도 소비된다. 그러나, 메타버스에서 학교, 약속장소, 쇼핑몰, 유흥시설 등을 이용하는데 물리력이 필요하지 않다. 비용도 들지 않고 에너지 소비도 일어나지 않는다. 메타버스에 접속하기 위한 단말기와 기본장치만 현실에서 착용해서 조작하면 된다.


메타버스에서 중력이나 마찰력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할 수 있고, 주변기기를 이용해 오감을 자극해서, 혹은 뇌파에 그런 신호를 보내 중력, 마찰력 등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 내에서는 중력, 마찰력 등이 실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소리와 빛의 속도로 달릴 수도 있고, 슈퍼맨처럼 날라 다닐 수도 있다.


구축된 메타버스의 세계에 접속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고, 새로운 자신이 될 수 있다. 영화배우가 맡은 배역에 따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의 연기를 하듯 우리 자신들도 메타버스에서 다양한 인물로 구현될 수 있다. 현실에서는 한번 직업이 정해지면 좀처럼 변경하기 어렵지만, 메타버스에서는 그런 제한이 없다.


어설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의 연기를 보면 그것이 영화, 드라마, 연기라는 것을 느끼면서 시청하게 된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 드라마,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현실에 있음을 망각하고 그 속으로 빠져든다. 메타버스가 발전하게 되면 실제와 똑같은 가상공간이 구현될 수 있는데,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과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접목되어 실제와 같은 쌍둥이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새로운 게임이나 오락이 아니다. 물리적 현실세계의 제한을 극복하고 실존하는 자아의 한계를 초월하는 새로운 세상이다. 학습, 대화, 만남, 요리, 댄스, 운동, 미술, 영화 등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모두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처음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 현재와 비교해보면 매우 조악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얼리어답터로 부르면서 여전히 2G폰을 사용하기를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PC보다 스마트폰으로 더 많은 것을 한다.


메타버스는 저변화되지 못한 AR, VR을 게임이나 오락수준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스스로 메타버스를 만들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각자 SNS 채널 하나쯤은 가지고 있듯 제3자가 만들어 놓은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만든 메타버스에 제3자를 들어오게 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메타버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적어도 메타버스 관련 회사의 주식을 사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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