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보통사람인 우리는 화천대유의 일원이 될 수도 없고, 로열패밀리에 속할 수도 없다. 평등한 사회라고는 하지만, 결코 평등하지 않다. 참으로 비극적인 말이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인생의 전반적인 모습이 정해져 있다. 다만, 의지와 절제와 노력으로 그 흐름을 변경할 수 있을 뿐이다. 위인이야 잠재적 능력과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 있으니 삶을 극복할 수 있겠지만, 보통사람들은 그러한 능력도 행운도 주어지지 않는다.
나는 가난 속에서 컸고, 사립대학은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운좋게 국립대학교를 갈 수 있었으나 돈을 벌어야 해서 중퇴했다. 학과는 그리 좋은 학과가 아니었다. 서울대 법학, 경제, 경영과 같은 빅3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당시 1994.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공부했던 나는 서울대가 동경대가 국어학과를 폐지하는 것에 대한 감정적 대응을 하면서 일어를 제2외국어 시험에서 배제하면서 생뚱맞게 한문을 공부해야 했는데, 나는 이과여서 한문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에 국영수에서 벌어드린 점수를 제2외국어에서 많이 까먹었다. 서울대에 도전하는 애들끼리 5점이상의 차이는 극복하기 힘든 점수였다.
아! 갑자기 몇십년 전 얘기를 왜 꺼낸걸까. 그런데, 학력 뭐 이런 것들이 삶을 크게 좌우하지는 않는다. 시작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나 인적 네트워크가 끌어주고 밀어주는 그런 장점은 있겠지만, 생존하는 문제는 공부를 잘 하는 것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 특히 돈을 잘 버는 문제와 결부시킬 때는 공부 잘 했던 과거의 문제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문제와는 상관관계가 그리 찐득하지는 않다.
보통사람들이 좀더 부유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언론에, 그리고 투자에 관한 정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달러를 사야 하니, 코인을 사야 하니, 부동산 중 어느 사이트에 투자해야 하는지 등에 열심으로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그런 일을 삼가야 한다. 보통사람이 그나마 잘 살 수 있는 방법, 삶의 수준이 좀더 향상될 수 있는 길을 열려면 오로지 현금 보유를 충실하게 유지해야 한다.
괜시리 제대로 알지도 못 하는 분야, 펀드, 주식, 코인,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유는 그런 무지를 이용해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은 오직 현금보유를 충실하게 유지하고 향상시키면 언젠가 삶이 한계단 상승해 있을 것이다.
저축의 역설. 현금을 저장만 해 두어서는 기준금리 + 시장금리의 이익만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현금을 투자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더 많지, 이익을 보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사람의 뒷북치기, 정보의 후진성, 그리고 시드의 미미함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금의 보유력은 보통사람인 우리에게 중요하다. 그것이 어느 정도 물이 찼을 때 집중력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비교상 뒤쳐지는 듯 하더라도 참은 시절만큼 현금의 파괴력, 추진력이 보통사람에게 좀더 부유한 상태, 상황을 안겨주는 경우가 더 많다. 인플레, 스태그플레이션 등 현금가치가 없다고 하는 관행과 전통적 경제적 견해를 무시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현금이 축적되어 그 응집력이 파괴력을 가질 것이다.
진실로, 사실로 보통사람은 현금을 보유하는데 치중해야 한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식, 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해서 잠시간의 기대감으로 가장된 행복감을 느끼기 보다는 손에 닿는 보유가치와 응집된 파괴력을 믿어야 한다. 지극히 보통사람들은 그래야만 좀다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 재태크, 투자 등 공개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현금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