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다이어트] 힘 빼기!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몸에 가득 힘을 주면 앞땅을 삽질하거나 슬라이스가 나 버린다. 골프할 때 항상 들으면서 그리고 유념하면서 준수하지 못 하는 것이 몸에 힘을 빼고 '가볍게' 샷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과 몸이 별개로 기능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항상 알고 있으면서 매번 그르치는 것이 인간이다.


겸손, 겸허, 자애와 관용 등 모든 인간에게 유익하고 시대를 막론해 적절하면서도 거부의 큰 부딪힘없이 관통하는 빛처럼 누구나 옳다고 수용하는 메뉴얼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메뉴얼은 항상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때때로, 또는 매번 인식과 행위와 워딩이 반대로 행사된다. 우리는 그 마찰과 갈등에서 승리할 때, 보다 고매하고 파워풀하며 지적인 것으로 자인한다. 반대 당사자는 그 결과를 순순히 수용하기는 커녕 복수의 칼날을 매서로우면서도 조용하게 갈기 시작한다. 주머니에서 튀어나오는 시점은 반드시 닥쳐 오지만, 예상과 다를 뿐이다.


사회가 갈등을 겪는 근본적인 이유는 모두가, 개별적 전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인간적 공동체라고 하더라도 갈등은 발생한다. 왜냐하면 생체학적, 물리적 유전자의 힘이라는 것은 결국 당장 거부하고 싶지만 당분간 유보된 불만이 나 아닌 타인에게는 무조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단지, 권력, 부, 명예, 지위 따위에 의해 그 불만적 시선을 유보할 수 있게 만들거나 폭발력을 가질 때까지 유보시킬 수 있지만, 그 힘을 극복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면 반대 당사자가 그 반대 당사자의 지위를 교환할 수 있게 되고 그 결과를 심각하지 않은 상태로 착각하게 만들 뿐이다.


왕성하고 전성스러울 때 힘을 빼야 하는데, 인간이 그런 상태에 진입하면 그 상태가 영속할 것처럼 착오에 빠진다. 그래서, 무시, 경멸, 도외, 배제, 강압, 폭력(정신적인든 물리적인든), 지배 등 갈등의 C4가 다량 유입되고, 갈등과 마찰, 분열과 격리, 격분과 충동, 흥분과 소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들이 집합적으로 응집하면 전쟁이 되거나 테러가 되는 것이다.


공도공망(함께 넘어지고 함께 망한다)의 결과는 사소로운 사적 감정에서 사적 감정의 전이에 의해 집합적 감정으로 확대된다. 우리 사회의 분열은 결국 영향력이 있는 개인의 사적 감정과 의도, 영향력없는 개인의 처참한 비극에서 서서히 불씨가 일어나 산불이 되는 것이지, 어떤 유의미한 계기와 역사적 사건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개별 주체는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어느 한 극단에 포섭되기를 안간힘을 다해 거부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인간이란 개념 자체가 사실 규정하기 불가능하지만, 휴리스틱하게는 대체로 평범한 인간의 상을 이러저러하게 규정할 수 있다.


인간은 합리적 이기주의자가 될 수 없을 뿐더러 어떤 감정이나 단편적인 지식 때문에 질럿이 되어 버릴 뿐이다. 역사가 그 답을 내어 주고 있지 않은가. 광기는 본래 집단적 성격을 가질 수 없는 것인데, 인간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집단적인 광기에 열광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한 과오를 지속할 것이다.


보다 나은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나가 힘을 다이어트해야 한다. 힘이란 앞서 말한 지극히 아무것도 아닌 세속적인 모든 요건들을 의미한다. 잘나 봐야 얼마나 잘 났겠는가. 그저 찰나를 지나는 배변하는 존재들이 어거지로 모여사는 세상일 뿐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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