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다이어트] 테크니션 VS 굿플레이어 굿 퍼슨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축구만 한정하여 보더라도 사람이 어떻게 처신하고 타인과 삶에 대해 어떠한 관점과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 극명한 예시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축구를 잘 하면 그는 분명 우월한 선수임에 분명하다. 축구를 직업으로 하는 전문선수들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는 것은 '급(소위 클래스)'이 다른 재능과 노력, 운과 기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그 선수가 다른 선수보다 뛰어나게 보이는 것이다. 팬들은 일단 좋은 퍼포먼스를 가시적으로 선사하는 선수에게 응원과 열렬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 선수만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축구에서는 비교기준, 비교군이 있기 마련이고 비교우위를 쉽사리 점칠 수 없을 때 그 선수와 비교 선수를 라이벌 관계에 있다고 규정한다. 이런 경우 팬들의 지속적인 응원을 유도하는 것은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경기 내외에서 보여주는 선수의 세계관, 생활태도 등 사생활의 표출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테크니션은 팬들의 지속적인 응원을 유지하기 어렵다. 테크닉이 고착화되어 좋은 퍼포먼스로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거나 자기 관리를 제대로 못 해 경기결과가 좋지 않을 때 테크니션에 대한 팬들의 응원은 쉽게 꺼져 버린다. 테크니션의 테크닉은 몇차례 보아온 터이고 다른 선수들이 그 테크닉에 더 이상 놀아나지 않게 되기 때문에 테크니션의 운명적 한계는 매우 짧을 수 있다.


그러나, 잘 하는 선수를 너머 좋은 선수,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는 선수에 대한 팬들의 응원은 비열이 큰 뚝배기의 온기처럼 은근하면서도 지속적일 수 있다. '인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선수에게도 공통적용되는 보편적 가치이다. 팬들은 특정 선수에 대한 모습을 경기장 내 플레이를 통해 대부분 관찰하지만, 경기장 내에서조차 그의 매너와 의지, 동료의식, 경쟁 선수들에게 선보이는 존경과 배려의 모습, 경기장 밖에서의 미담과 선행, 절제된 사생활 등의 모습 등을 통해 지속적 응원을 보낼지 여부를 결정한다. 최고의 테크니션이 아니더라도 좋은 선수,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적 요소는 팬들에게 울림이 크다.


호날두와 메시는 여러 모로 비교요소가 많지만 테크니션과 굿플레이어의 측면에서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손흥민 선수의 경우에도 대내외적으로 열띤 응원이 지속되는 저변에는 그가 가진 축구실력 뿐만 아니라 그가 굿플레이어를 너머 굿퍼슨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팬들의 대부분은 축구를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축구를 이러저러하게 평가는 잘한다. 팬들의 변덕스러운 평가는 테크니션에게는 외적 변화이지만 굿플레이어, 굿퍼슨에게는 변화의 진폭이 좁다. 테크니션은 저조한 경기내용에 매몰찬 야유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굿플레이어, 굿퍼슨의 저조한 경기내용에 대해서는 유보된 기대와 응원이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


세상에는 타고난 재능, 물려받은 것들에 의해 우리보다 치고 달리는 테크니션이 많다. 우리는 가끔 테크니션을 보고 좌절하고 자괴하기도 한다. 그러나, 굿플레이어, 굿퍼슨은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그에게 응원을 지속적으로 보낸다. 우리 스스로도 잠시 반짝이는 테크니션의 삶보다 굿플레이어, 굿퍼슨적 삶의 태도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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