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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조던과 농구, 그리고 삶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마이클 조던은 농구선수이다. 모르는 세대도 있을 수 있고, 제대로 아는 세대도 있을 것이다.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라는 팀의 포인트 가드이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슬램덩크의 만화에 등장하기도 하는 인물이다. 마이클 조던은 항상 등번호 23번을 고집한다. 그의 형이 45번이었는데, 어릴적 농구를 하면 형의 득점의 절반이라도 하고 싶어서 23번의 등번호를 달고 싶다고 고백했다.


마이클 조던은 유튜브를 검색하거나 하면 수많은 영상이 노출된다. 한번 보면 그의 팬이 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더블크러치, 에어워크, 페이드 어웨이, 스므씽 무드 등 여러 기술을 선보이면서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리는 것이 그의 매력이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반대 팀을 지지하는 팬에 의해서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면서 마이클 조던은 농구를 그만두고 야구선수로 전향한다. 하지만,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 하거늘 야구선수로서의 조던은 급기야 2군 선수로 강등된다. 그리고, 다시 농구계로 복귀하면서 45번 등번호를 달고 경기를 수행한다. 나이키는 45번 제품을 만드느라 24시간 3교대로 많은 제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야규와 달리 농구는 쉼없이 달려야 하는 경기이기에 45번의 조던은 체력과 폼이 올라오지 않아 구토를 하는 등 팬들의 기대와 달리 졸전을 보인다. 그리고, 다시 23번의 등번호를 달고 그는 화려하게 복귀하여 시카고 불스의 6번째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나이키는 또다시 23번 제품을 다양하게 생산해서 판매한다. 이 글의 제목은 마이클 조던과 인생이다.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 정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은 가장 잘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다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나는 죽음을 두려운 추상적인 그 무엇인가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잘 죽을 수만 있다면 축복이라고 여긴다. 다만, 언제 죽을지는 주께서 결정하실 일이기에 오늘, 그리고 내일을 그저 최대한 성실하게 살아낼 뿐이다. 조던을 보면 우리가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으며, 타인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확증할 수 있다.


조던은 야구를 못 했다. 하지만, 농구는 실로 너무 잘 했다. 나는 A를 잘 했고, B를 못 했다. 그렇다면, A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가꾸어 나가야 한다. 사실 B가 돈을 더 벌 수 있다손 치더라도 우리는 A를 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유익한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성공과 화려함을 보면서 그것이 천부적인 것이며 생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는 경향이 있다. 결코 세상에는 공짜라는 것은 없다. 모짜르트같은 천재적 성향을 드러낸 인물들은 우리가 논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비슷한 인간 사이에서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을 존경할 뿐이다. 아무도 모짜르트가 존경할 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천재이겠거니 생각할 뿐이다.


이쯤에서 마이클 조던의 말을 인용한다. "23번의 등번호는 형과 농구를 할 때 절반의 득점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고집하는 것입니다". 그의 형의 등번호는 45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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