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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최대 다수의 동원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정치는 권력의 획득과 유지, 기존 사회세계의 전복과 변혁 등 여러 단어들로 설명될 수 있는 매우 다의적인 인간의 행위이다. 정치를 통해, 권력을 통해 현실적인 모든 것에 대해 영향력이 미치게 되는데, 이때문에 정치는 평화와 평온에 가깝다기 보다 투쟁과 경쟁에 가깝다.


정치를 통해 권력을 획득하려고 하든, 유지하려고 하든, 체제를 전복시키거나 변혁시키려고 하든 최대한 다수를 동원해야 한다. 경제적, 사회적 힘의 원동력은 동일한 표어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의 숫자에 달려 있다. 정치는 그러한 본질적 속성 때문에 선동, 선전, 시위, 집회와 맞물려 있고, 여러 표어들을 양산하여 최대한으로 동원된 사람들이 동일 구호를 외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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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업으로 하는 자들, 직업적 정치인, 정치로 먹고 살아가는 정치인들은 정치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이들이 과연 정치행위에 대해, 정치개념에 대해 전문가인지 여부는 직업적 정치인들이 스스로 그렇다고 긍정할지라도 국민들이 쉽게 동의하지는 못한다.


정치로 먹고 사는 인간들, 의원, 평론가 등은 본질적으로 이중적이다. 혹여 다중적일수도 있다. 정치인 등이 자신이 동원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정치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반면, 동원되지 않은 세력들에 대해서는 투쟁과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대중 앞에서의 동원의 절실한 필요성 때문에 자기 이익을 초과한 헌신과 봉사를 다짐하지만, 반대 정치인이나 그의 동원자들에 대해서는 경쟁과 투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본질적 이중성, 다중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나의 국가가 하나의 경계선 안에서 둘로 분열하느냐 그 이상으로 분열하느냐는 정치인의 수사와 동원능력에 달려 있다. 정치인들의 언어나 행위가 국민들 중 일부로부터 동의를, 일부로부터 반대를 야기하기 때문에 전체 사회가 비록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적, 내부적으로 강한 결속력에 기반한 강력한 분열, 세분화된 모자이크가 실재적 모습이다.


의회제, 대의제를 긍정하는 한 사회세계의 분열과 대립, 경쟁과 투쟁은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정치인이나 사회 전체가 일시적으로 합일될 경우는 천재지변, 충격적인 사건이나 사고, 전쟁 등 경쟁과 투쟁을 한시적으로 유보해야 한다고 모두가 동의할 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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