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삶이 아둥바둥한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고 있지 않다면, 과거의 자신과 이별하는 것을 물론 현재라고 지칭하는 순간 과거가 되어 버리는 현재의 연속적 상황 속에서 계속하여 자신과 멀어지는 방법을 터득하고 지속적인 인내와 노력을 발휘해야 한다.
삶이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과거의 자신이 현재에 머물고 있고, 방금 전 과거인 현재의 자신이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날의 부정적 습성, 나태, 실패로 인한 좌절과 패배, 희망과 기대의 고갈, 분명한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계획의 부재, 중독, 범죄, 악의적 사고와 행동 등에 대한 명확한 인식, 처절한 반성과 후회, 그로인한 저 미래를 향한 몸부림이 없다면 어제나 오늘이나 그리고 내일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지루한 시리즈만 계속될 뿐이다.
지속적으로 자신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그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과거의 자신과 멀어져야 하고, 존재적으로 볼 때 과거의 자아와 멀어져야 한다. 단숨에 과거의 자신을 단절할 수 있는 사람은 현실적으로는 없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멀어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내 삶이 크게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그건 희망이 아니다. 삶이 크게 달라지는 실재적 상황은 현실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을 뿐만 아니라 그것은 진정으로 이로운 변화라기 보다는 또다른 불행을 몰고 올수 있는 요행에 가까운 것일 수 있다.
조금씩 점차로 자신과 멀어져 가는 것. 이를 악물고 자신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시간 속에서 점차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주변 관계가 달라지고, 급기야 삶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