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돈이 인생에 전부는 아니어도 돈이 넉넉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돈에 얽매여 삶의 스케쥴이 짜여 지기 때문이다. 돈에는 성격이 있고, 돈에는 속도가 있으며, 돈에는 소유자의 삶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1 돈의 성격
옳고 정당한 방법과 투기가 아닌 분석에 의한 투자에 의해 벌어들인 돈은 분명히 건강한 돈이다. 그 돈은 쉽게 망실되지 않으며 사람이 자식을 낳듯이 또다른 자산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최소한 이자라도 낳는다.
그러나, 복권에 당첨되었다거나 투기에 의해, 옳지 못한 방법, 타인으로부터 손가락질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벌어들인 돈은 쉽게 낭비되거나 법적으로 강제몰수당할 수도 있다.
돈은 같아 보여도 액수만 같을 뿐 돈의 태생과 성분이 전혀 다르다. 건강한 돈을 소유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고, 건강하게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다.
2 돈의 속도
돈에는 속도가 있다. 돈마다 속도가 다르다. 돈이 들어왔다가 지출되는 속도가 다르다는 말이다. 이자율이 높은 돈은 속도가 매우 빠르고,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은 돈은 속도가 느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돈의 소유자가, 그 재력에 따라 돈을 소유하였을 때 돈의 속도, 즉, 취득과 지출간의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부자가 되려면 돈의 속도가 느린 돈을 가급적 많이 소유해야 한다. 돈의 소유와 보유기간이 길수록 부자인 셈이다. 부자 축에 끼지 못 하는 사람들의 돈의 속도는 한달을 채우지 못한채 스프린트해 버린다. 그러니, 돈을 모을 수가 없다.
3 돈과 그 주인
돈은 한 곳에 잠시 체류할 수는 있어도 순환하기 마련이다. 체류기간은 돈의 소유자가 어떤 사람인지 여부에 달려 있다. 돈을 세속적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주인에게는 돈이 주인을 구속한다. 돈을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분석적 태도로 돈을 대하는 주인에게는 주인이 돈을 굴린다. 그래서, 돈이 체류하는 기간이 주인마다 달라지는 것이다.
돈 역시 좋은 주인, 즉, 돈에 대해 세속적 욕망을 벗어나 삶에 필요한 요소로 인정하되 그것에 탐닉하지 않는 주인을 만나면 돈은 그 주인을 위해 돈+돈으로 변하게 된다.
이전 여러 포스팅에서 돈과 관련한 에세이를 적은 적이 있다. 돈에도 분명한 성격이 있어서 돈의 소유자에게 득실이 되는 구분점이 있다는 점에 대해 에세이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그리고, 다소 냉소적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하면서 상속과 사기라고 에세이를 쓴 적이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부자 대열에, 그 근처라도 접근하려면 따박따박 벌어들이는 소득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자는 노동력없이 노동력만큼의 소득을 보유자산이 생산해 내는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 규모와 액수는 다를 것이다. 모두가 흔하게 원하는 부자가 되는 방법은 결국 투자에 성공하는 방법 뿐이다. 월급쟁이가 생뚱맞게 사업으로 대박칠 가능성도 희박하고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더 희박하기 때문이다. 벌어들인 돈이 새끼를 낳게 하는 것, 그것이 유일한 부자가 되는 길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분석, 학습, 노력이 필요하다. 세월도 한참 보내야 한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부자가 되려는 시점에 모든 요소와 여건들이 합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니, 돈의 성격, 속도, 돈 주인의 자세와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연구되어야 하고, 연마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고 일어났더니 부자가 되었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노력의 산실에 의해 부자가 될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