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착각에 빠지는 것이 투자를 하거나 결정을 할 때, 과거 경험과 습득한 정보, 통계 등을 활용하여 최대한 합리적인 선택지를 찾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의 결과는 둘 중 하나이다. 예상대로 일이 되어가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 중 하나이다.
우리가 주식, 코인, 부동산 등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자. 순수 노동력을 넘어선 이익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항상 투자와 선택에 있어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한다. 최대한의 합리적 방법을 동원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감정, 호르몬 등에 의해 좌우되는 매우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투자나 어떤 일에 있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거나 이익을 얻게 되면 그것이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 그렇게 믿게 된다. 그래서,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자신은 여전히 투자에 성공할 것이고, 일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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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돈을 벌게 되었을 때는 어떠한 상황인가. 타인이 주식이나 코인, 부동산에 대해 특정 시점에 뛰어들어 돈을 투자하였기 때문이다. 경험의 소환과 정보의 분석, 통계적 검토가 수반되었겠지만, 남들이 해당 주식, 코인, 부동산에 높은 값을 치를 용의가 없었다면 우리는 투자에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우연과 불확실성이 운좋게 들어맞아 투자에서 이익을 보거나 일에 있어 성과를 경험하게 되는 것 뿐이다. 우리의 실력이 온전하고도 전체 점유율을 차지해서 발생한 결과나 사건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불안정성, 불확실성을 기피하고 확실성을 좇는다. 자연에도 확실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확률만이 있을 뿐임에도 확실성을 좇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확실성이란 존재할 수 없음에도 이를 추구하기 때문에 만족이란 있을 수 없고 불안, 긴장이 증가하게 된다.
경제상황이 과열되거나 침체되거나 그 어느 경우도 정상적인 것이다. 확률적으로 운행되는 것이 세상이기 때문이다. 나심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라는 책도 있다.
불확실성을 수용하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만족한 상태에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변해가는지 관찰해야 한다. 그것뿐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