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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l 15. 2024

질문과 관점을 바꿔야 한다

일상의 변론

거리를 둘러보면 수많은 커피숖, 카페, 치킨집 등 동종 업종인데, 다른 상호들로 영업을 하는 자영업의 현장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저렇게 근접한 거리에서 동종 영업을 하는데, 과연 이익이 날까?' 속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 체감으로는 자영업의 등장과 폐장이 1년도 채 걸리지 않는 듯 하다. 내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에서도 다양한 음식점 등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는데, 어떤 경우는 개업일로부터 6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폐업을 한 업장도 있는 듯 하다. 


우리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얼마의 수익을 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낼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그리고, 각자의 기준과 분석에 의해 영업을 개시하고, 일을 시작한다. 모든 사업자들 내심으로는 장미빛 상황에 대한 기대가 충만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 부딪혀 보면, 경쟁관계의 관문을 열고 들어서 보면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는 경우의 수가 더 많다. 영업, 사업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이 예상되로 맞아 떨어지기는 보다 예상 외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부푼 기대를 가지고 사업, 일을 시작했건만 냉혹한 현실상황에서 밀려나며 패배를 겪다 보면 점차 심신이 지쳐간다. 대출도 상한에 도달하고 추가 자금도 없다면 더 이상 사업, 일을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망하는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내뱉어지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사업, 일에 성공하기보다는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이유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변덕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비용수익분석을 잘 못했을 수도 있다. 레버리지가 짧아서일수도 있다. 대외적 환경이 변화해서 망할 수도 있다. 실패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성공하는 이유도 수없이 많다. 그러나, 성공보다 실패가 더 눈에 들어오고 스스로도 성공보다 실패를 더 자주 경험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 그럼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질문을 변경하여 던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최대한의 이익이 아닌 고정수익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관점을 새롭게 해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보통 사람의 능력으로는 새로운 것, 혁신적인 그 무엇을 만들어낼 수 없다. 따라서, 보는 관점을 변경하여 세상, 삶을 바라보아야 하고, 최대 수익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방법, 최대 수익률이 아니라 지속적인 고정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경쟁 속에 계속 머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고, '비용 대비 최대 이익이 아니라 비용절감을 통한 고정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시간은 잘 인지하지 못하는 큰 자본이다. 시간을 버티고 보낼 수 있어야 사업, 일이 사람들에게 기억되어 회자될 수 있다. 시간을 극복하지 못하면 모든 분석과 평가, 예측은 아무 쓸모가 없다.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는 방법,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격하게 표현하면 다소 냉소적으로, 보수적으로 사업과 일의 전망을 평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긍정이 갖는 매력이나 힘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나 삶에서, 현장에서, 경쟁에서 오래 버티는 사람들은 긍정적이되 보수적이고 냉소적이다. 


자신에게 관대하면 실패하기 쉽다. 자신에게는 냉엄한 잣대로 모든 요소들을 평가해야 한다. 남들이 내놓은 허울좋은 성공사례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엑기스만 빼내고 나머지는 버려야 한다. 실패한 사례에서 더 많은 교훈을 찾아야 한다. 


질문을 바꾸고 관점을 바꿔야 다른 길이 보인다. 난무하는 격언, 충고, 조언만으로는 부족하다.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어떻게 이익을 낼 것인가에 대한 관점과 실행수단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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