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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May 08. 2016

어버이날과 경제적 부담

윤소평변호사

# 가정의 달, 소비의 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여러 기념일들이 알알이 들어있는 달이다. 

어린이날의 경우, 아이들과 나들이를 다녀오는 비용, 선물비용, 식대 등이 지출되고, 어버이날의 경우, 부모님께 용돈을 드려야 하니 그 비용이 지출되며, 스승의 날의 경우에는 간단한 전화나 메세지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 그리 많은 비용이 지출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가정의 달 5월에 부외로 지출되는 평균 비용은 36만원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결혼, 장례, 다른 기념일(생일, 결혼기념일 등)이 포함되어 있으면 부외비용은 더 증가한다. 

빠듯한 월 지출계획에 비교해 보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 

자식들에게 사용하는 돈은 그다지 심리적 아쉬움이 덜 하지만 부모님에게 드리는 용돈은 상당히 부담이다. 얼마 되지 않는 용돈을 드려도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다 갚을 수 없는 것이지만, 봉투에 돈을 넣어 두고서도 자꾸 더 줄일까를 고민한다. 

게다가 부모님의 개념에는 친부모, 처가, 시댁 부모가 포함되니 최대 4명까지 용돈이라는 증여의 대상자가 늘어날 수 있다. 두당 5만원씩이라고 하더라도 20만원이 소요된다. 

# 1년 기준으로 지출되는 비용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의 비중은 어버이날만 기준해서는 안된다. 

설, 추석, 생신, 어버이날로만 한정하더라도 1년에 4회, 두당 5만원씩 4명일 경우 20만원씩 총 80만원이 지출된다. 

모두 현금이기 때문에 증여자의 개인별 유동성, 현금 유동성은 크게 악화될 수 있다. 무언가에서 줄여서 이 비용을 충당하지 않으면 마이너스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자신의 생일 등에 선물비용을 반환받으면 어느 정도 상계는 되지만, 같은 금액 가치로 지출비용이 반환되지는 않는다. 

# 비용을 줄이면 어떻게 되나

점진적으로 급여가 증가하고, 매출이 증가해서 부모님께 많은 용돈을 드릴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바람직한 일은 없겠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급여 상승률이나 매출 증가율이 따라 잡지 못 하기 때문에 용돈 규모를 증가시키지 않더라도 실제로는 증가된 가치의 금액이다. 

그리고, 한번 늘린 용돈의 규모는 쉽게 줄일 수가 없다. 수증자(받는 사람)의 심리적 기대에 적지 않은 실망을 줄 수 있고, 사업이 잘 안되나, 승진이 안 되었나 등 부모님으로 하여금 괜한 걱정을 살 수 있다. 

차라리 후폭풍 내지 후유증을 앓지 않으려면 예년 규모로 용돈 규모를 맞출 수 밖에는 없다. 


아무튼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그 액면가 이상의 가치를 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도록 지혜로운 처신을 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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