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가 정립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들을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는 모순적인 생각을 품는 것이 부모인 듯 하다.
아이들을 제들 하고 싶은데로 내버려 두는 것이 아이들이 행복감을 최대한으로 느낄수 있도록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혹독하지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쪼아대고, 고기를 주기 보다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친다는 미명아래 학구적으로 삶을 살도록 해야 할까.
나는 자식을 대할때 내가 나의 부모로부터 받은 것보다 내 자식이 더 많을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져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기대가 커진다. 내게 이득이 반환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렇게 자랐고, 부족하고 결핍을 느끼며 성장과정을 겪었는데, 너는 그렇지 않지 않냐라는 질문이 입술에 맴돈다.
아직 알아 들을 수 없는 녀석들에게 심각한 질문을 던져 보아야 '존재 vs 존재'로서의 답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참을 뿐이다. 말해 봐야 소용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적지 않은 책을 읽었다. 하지만, 내 삶의 실천논리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고민하기를 관두기로 했다.
내가 말(이히힝)이 되고, 아이들과 부대끼고, '야, 빨리 좀 해'라고 싸우고,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그저 너네들도 늘 도전하고, 성취하면 좋되, 그렇지 못 하더라도 끝까지 살아내려는 노력을 중단하지 않는 것. 그것이, 그 과정이 행복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이놈들, 아버지를 잊지 말거라." 최적이고 최선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버지는 세상이라는 큰 바다를 놓고, 되지도 않는 싸움을 걸었고, 너네가 볼 수 없도록 혼자서 울면서도 너네 앞에서는 도도한 척 하려고 노력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