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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May 10. 2016

답을 내려 하지 말고, 고민 들어주기

윤소평변호사

고민을 들어주는 상황이라면 답을 내려 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들어 주어야 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냥 들어주기만 하더라도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의 고민이 얼추 해결이 되기도 한다.


'고민이 좀 있는데'라고 말하면서 고민을 털어 놓을 때, 이미 나름의 해결책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민상담의 대부분은 동의나 확인, 나아가 공감을 얻기 위함이다.


고민상담은 '고민을 들어 달라'는 것으로 자기 고민에 대한 이해와 연민, 공감을 구하는 과정이다. "그건 말이지, 이렇게 하면 해결돼. 그런 걸 고민이라고 그러니?"라고 하면서 고민에 대해 유효적절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것은 해당 고민자가 진정으로 원하던 해결이 아닐 수 있다. 고민상담자는 고민을 털어놓는 과정과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에 대한 객관적인 대답들은 산적해 있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겪는 고민은 그것이 객관적으로 보일지라도 고민상담을 요청하는 사람에게는 주관적인 반응과 동감이 필요한 것이다.


'저도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많이 힘들었겠군요. 당신이 얼마나 힘들지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갑니다'라고 들어주어야 한다. 이것 이상의 고민상담은 없는 듯 하다.


고민상담자와 대등한 위치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 고민해결을 한답시고 위에 서서 짧게 듣고 긴 대답을 하는 것은 진정한 고민해결이 될 수 없다.


한참을 듣고 나면, 고민상담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무 감사합니다. 답답했던 것이 해소가 된 듯 하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저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듯 하네요". 그리고 답하면 된다. "아닙니다. 힘 내세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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