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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May 12. 2016

1,000원짜리 짜장면

윤소평변호사

# 1,000원짜리 짜장면


대구 중구에 가면 모 짜장면 집에서 1,000원에 짜장면을 판매하고 있다.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TV에까지 소개가 된 걸 보면, 사실이다.


형편없겠지 했는데, 먹어본 사람들이 양과 질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여 주는 걸 보니 가격때문에 무시할 일은 아닌 듯 하다.


# 1,000원짜리 짜장면이 가능한가


사실 1,000원으로는 살수 있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화폐가치가 떨어졌고, 그에 반해 물가는 상승한 것이다.


해당 짜장면집 사장이 전하는 1,000원짜리 짜장면 판매가 가능한 이유는, 비용절감에 있다.


1. 카운터 계산, 주문수령, 제조, 서빙까지 사장님 one-man show로 이루어진다. 배달은 없다. 인건비가 엄청나게 줄어든다.


2. 중국식당은 불맛을 내기 위해서 화력이 좋은 '화덕'(?)을 이용하여야 하는데, 이 식당은 가스비가 저렴한 도시가스를 사용한다. 그래서 불이, 화력이 약하다. 하지만, 사장님은 자신의 노하우로 음식에 불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3. 메뉴를 간소화하여 자재비를 줄이고, 재고를 줄여 그날그날 원자재를 거의 다 소진시킨다. 재료의 순환주기가 짧으니 재료의 신선도는 유지되고,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다.


4. 광고, 홍보비가 들지 않는다. 1,000원이라는 가격의 충격적인 놀라움으로 인해 입소문이 퍼져 별단의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는다.


# 여기서 행복이란


1,000원짜리 짜장면 사장님이 전하는 영업노하우를 듣고 있자니, 매출증대, 사업확장이라는 동일하고 획일적인 목표로 인해서 너무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사서 한다.


하지만, '먹고 살 만큼만 벌기'로 작정하면 매출증대라는 부담이 없어지고, 사업확장으로 인한 리스크 부담과 비용증대의 부담은 없어진다.


성공전략과 전술, 이런 과제에만 익숙한 우리에게,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한 목표치만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욕심과 목표로 인해서 스스로 사서 부담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고, 어쩌면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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