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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Mar 23. 2016

Take time, Make time

변호사칼럼

'Take time'은 '시간이 걸리다','천천히 하다'는 뜻이고, 'Make time'은 '서두르다'는 뜻이다. 


얼핏 생각해 보면 우리 정서와는 반대이다.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 서두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Take time'을 사용하면서 시간이 걸릴 일이니 천천히 두고 보자는 느낌을 주고,  'Make time'은 말 그대로 바쁘니까 시간을 쥐어 짜 내어야 한다는 느낌을 준다. 


우리는 약속을 정할 때 '시간 내 볼게, 시간 만들어 볼게'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는데, 이 표현에는 그 약속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 담겨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 없는 시간도 만들어 내면서 서두르는 것이 우리에게는 익숙한데, 영어로는 'Take time '을 사용한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관조적 자세를 선택적으로 취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어차피 시간이 소요될 일이라고 판단되면 안달볶달 하더라도 그 정해진 시간이 소요되어야 일이 성취되는 것이고, 서둘러서 일의 완성을 보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 사태가 진행되는 것을 관망하면서 일이 되어가는데로 진행속도를 맞추면 된다. 


어떤 일은 몸소 '짬'을 내어야 실행에 옮겨지는 경우들이 있다. 가족들과의 식사나 여행, 친구들과의 모임, 취미 등은 'Make time'해야 경험할 수 있다. 직역하면 이런 부분에는 '서둘러야' 한다. 


시간이 걸리므로 천천히 해야 하는 일과 서둘러야 하는 일의 구분은 각자마다 매일 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부분은 늘 양보되거나 무시되고 지켜보아야 할 일임에도 서두르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Take time'할 일은 느긋이 지켜보고, 'Make time'할 일은 당장 실행에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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