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칼럼
문법에는 규범문법과 기술문법이 있다고 한다.
규범문법은 사물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고, 기술문법은 사물이 어떠한가에 관한 것이다. 과거에는 규범문법이 주류를 이루어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되는지를 규정했다. 문장을 마칠 때는 마침표를 찍고, 전치사나 접사로 끝내서는 안된다는 식이다.
그런데, 기술문법은 사람이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과정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려고 한다.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은 여러 법칙을 따르기는 하지만 그러한 법칙은 불변의 것이 아니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가 발전하고 변화함에 따라 규범적인 요소와 기술적인 관찰결과 사이에는 그 간격이 점차 벌어지고 있다. 실제 우리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을 즐겨하고 있고, 이제는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언어에는 끊임없이 변하는 요소와 안정적인 요소가 있고, 고대 언어와 현대 언어 사이에 수세기의 시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대 언어에서 모음과 자음이 사용되는 빈도는 현대 언어와 대략적으로 비슷하다는 증거가 있다.
새로운 단어가 탄생하고 낡은 단어가 소멸하는 변화도 있고, 어떤 불규칙동사가 규칙동사로 변하는 비율은 그 동사의 사용 빈도수의 제곱근에 반비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