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SNS는 OFF-LINE의 대인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시간적, 체력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ON-LINE상으로 대인관계를 유지할 필요에 의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Loosen relationship).
그런데, 대부분의 SNS에는 평가기능, 반응 내지는 소통의 기능이 있다. 바로, 좋아요(likeit)와 태그, 공유하기, 콕 등이다.
처음 SNS를 사용하던 때에는 내가 쓴 글에 직접 '좋아요'를 누른 적도 있다. 나중에는 이일이 조금 부끄러울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 '좋아요(like, likeit, 이하 좋아요)'
SNS를 처음 접했던 초기, 독자 입장에서 '좋아요'를 누를 때, 해당 글과 컨텐츠를 열심히 읽어 내린 후 그에 대해 '좋아요'를 누를 것인지 말것인지에 관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었고, 나름의 냉정한 판단하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컨텐츠에 이미 '좋아요' 표시가 많이 되어 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좋아요'를 눌렀던 것 같다.
글을 쓴 입장에서 '좋아요'가 많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할까. 타인과의 관계에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좋아요'가 없거나 미미할 경우 타인의 관심이 없어지거나 부족해 진 것같다는 생각과 아울러 섭섭함, 소외감이 들었다.
'좋아요'는 타인의 나에 대한 평가의 문제로 인식되었고, 게시물에 대해 더 많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 더 많은 게시물을 게재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고, 쏟아부은 부지런함에 대한 실망이 밀려왔다.
그런데, SNS나 블로그 등을 오랜 시간 해 온 사람들의 의견을 수집해서 청취해 보면, '좋아요'나 공감 등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사실 독자 입장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관심을 유발하는 컨텐츠가 아니면, '좋아요'를 누를 것인가를 두고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SNS를 하던 초창기때의 순수한 정성을 기울이지 않게 된다. 아는 사람이 게재한 컨텐츠에 그저 '좋아요'를 누른다. 사실 제대로 해당 컨텐츠를 읽지도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마찬가지로, 글을 쓴 입장에서도 '좋아요'를 많이 받는것이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내가 그랬듯이 여러 사람이 면밀하게 나의 게재물을 성실하게 읽었다는 보장도 없다. 독자 입장에서 내가 행한 무성의한 '좋아요' 표시가 글을 쓴 입장에 놓인 나에게도 같은 식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 공유하기
그런데, SNS상의 공유는 '좋아요'의 문제보다는 다소 신중하고 심각하게 다가온다.
마치 택배기사가 택배를 소비자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자기 의무가 전부 이행되어 그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처럼 '퍼다 나른 사람'의 안목과 수준, 취향 등이 어느 정도 드러날 수 있고, 자기 이름으로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중한 의사결정이 이 과정에 개입된다.
컨텐츠 작성자의 입장에서도 컨텐츠 공유는 자기 메세지를 더욱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좋아요' 보다는 더 달가운 것이 사실이다. 컨텐츠의 목적이 홍보, 광고일 경우, 가시적으로 그런 의도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면은 그런 것일 경우, 컨텐츠 공유의 정도는 컨텐츠의 수준과 질을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좋아요'는 단순히 컨텐츠 작성자와의 인적 관계나 호감 등에 따라 무성의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고, 컨텐츠가 Needs를 충족시켰는지와 무관하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컨텐츠 공유는 Needs가 충족되었거나 그 정보의 효용성, 또는 주관적, 감정적 공감이 '좋아요'를 누를 때보다는 한층 더 실현되어야 착수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컨텐츠 공유가 작성자에게 '좋아요' 보다 더 큰 뿌듯함을 선사할 수 있다. 가끔 '좋아요'는 '공유'보다 덜 기쁘게 느껴지기도 한다.
# 제목을 자극적으로 하는 등 목적을 대놓고 드러내기
이전에는 게재물, 컨텐츠가 이면에 숨은 의도(광고 등)를 감추고 작성되어 게재되는 것이 미덕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경향이 바뀌어서 이면에 숨은 의도나 함축적 의미를 가시적으로 드러내 놓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취향저격'등으로, 게재물 게재의 의도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입맛에 들어맞는 컨텐츠를 구별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되었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드러남으로써 제한적인 독자를 가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저격'은 그 대상이 표적이 되었음을 인식하지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글쓴이의 진정한 의도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 마음 비우기
가끔은 '좋아요'나 '공유'보다 응원의 댓글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댓글이 달린다는 것은 최소한 내 글을 누군가 읽어주었고, 공감을 했다는 것이다. 다만, 공유되기에는 부족한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댓글이 달렸다고 해서 공유가 되지는 않는다.
'좋아요', '공유' 등에 너무 집착할 경우, 글을 작성하고, 컨텐츠를 작성하는 것이 또 하나의 '일'이 되거나 부담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순수'하고, '투박'했던 시절의 글, 컨텐츠보다 진정성이 떨어진 글과 컨텐츠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 사고라는 것은 깊이, 넓이에 있어서 다양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어도 그 중심에 자리잡은 근원은 동일하고 동질적인 것이다. 그들이 나와 다르지 않다.
SNS를 처음 시작하던 그 때, 아무도 '좋아요'나 '공유'를 해 주지 않았을 때 크게 실망하지 않았던 것처럼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글을 써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