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Mode란 특정한 방식, 기계나 장비 등이 특정한 작업을 하도록 하는 방식, 기분이나 태도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계나 장치, 폰 등은 각 모드로 전환하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순식간에 해당 모드로 전환된다. 편리하고 부러운 기능이다.
하루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출근과 동시에 업무모드로 전환되고, 퇴근과 동시에 휴식모드로 몸과 정신이 전환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을까.
출근하면 아직 정신 중 일부는 집에서 직장으로 덜 도착한 듯 업무에 집중이 완전히 되지 않고, 워밍-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퇴근해도 마찬가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정신 중 일부는 직장에서 집으로 덜 도착한 듯 긴장이 완전히 이완되지 않고, 마치지 못 한 업무가 뇌리에 남아 신경을 건드린다.
주말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금요일 저녁을 기준으로 해서 더 이상 업무나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등이 머리에서 다른 폴더에 잠겨서 월요일 출근시까지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말 내내 회사에서의 일이 드문드문 떠 오른다. 특히, 일요일이 마감될 시각이 되면 더 짧은 간격으로 머리에 떠 올라 월요일이 밝아오는 것이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Mode 전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선배가 "롱런하려면 일 모드와 노는 모드 전환을 잘 해야 해"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학점은 A, 노는 것은 슈퍼 A'라는 광고 문구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일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하고, 휴식을 취할 때는 일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 참으로 쉽지가 않다. 일 할 때는 놀았던 기억과 앞으로 무얼하고 놀지를 생각하게 되고, 막상 놀 때는 일이 생각난다.
'Burn-out'되지 않으려면 휴식을 잘 취해야 하는데, 어떤 휴식을 취할 것인지를 정하기에 앞서 Mode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Mode 전환만 조속한 시간 내에, 확실하게 이루어진다면 특별한 휴식의 방법은 필요치 않을 수도 있을 듯 하다.
내게 꼭 맞는 Mode 전환 버튼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