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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n 09. 2016

리얼스틸(real steel)

윤소평변호사

네이버 지식in

치열한 로봇 파이터들의 세계를 그려낸 블록버스터  로봇 파이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2020년,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복싱 경기장. 링 위에서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치는 이들은 무려 900kg에 2m 50cm가 넘는 거대한 로봇 파이터들이다. 
 인간이 아닌 로봇 파이터들이 사각의 링을 지배하는 시대!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전직 복서 출신 찰리 켄튼(휴 잭맨)은 지하의 복싱 세계를 전전하며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다. 겨우 번 돈으로 구입한 고철 덩어리를 로봇 파이터로 만들어 지하의 복싱 세계를 벗어나 재기하려는 찰리는 어느 날 존재도 모르고 지낸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소식을 접하고 임시 보호를 맡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 그들은 맥스가 우연히 발견한 고철 로봇 ‘아톰’을 최고의 파이터로 키워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무자비한 사각의 링 위,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찰리와 맥스, 그리고 ‘아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리얼스틸이란 영화를 몇 번이나 되새김질 하면서 보면, 아버지란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매번 깨닫게 된다. 권투선수였던 휴잭맨은 부상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 하면서 인생을 함부러 살게 된다. 특히, 아들(맥스)을 낳고 마누라가 유명을 달리 하게 되자 그의 인생은 개차반이 되어 버린다. 


로봇 격투기로 게임머니를 통해 근근히 연명하던 그에게 아들의 양육권 문제를 놓고, 처제가 소송을 건다. 휴잭맨은 양육권을 양도할테니 돈을 달라고 한다. 쓰레기같은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아들은 로봇 격투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아버지와 제한된 면접교섭을 해 나간다. 그러던 중 고철 쓰레기 장에서 아톰이라는 산업용 로봇을 발견하고 아톰을 격투기에 출전시키면서 연전연승을 거둔다. 


아버지와 아들, 참으로 쉽게 연결된 관계이지만, 어려운 관계이다. 아들이 턱밑에 수염이 돋아나고 2차 성징을 겪게 되면 아버지와 아들은 아무 이유없이 서먹해 진다. 아버지란 경제적 이유때문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지만, 있더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였으면 하는 관계라고 아들은 생각한다. 그토록 자주 하던 목욕도 어느샌가 기피영역이 된다. 


여하튼 영화 상에서는 아들과 아버지가 합심하면서 공감하고, 제우스라고 하는 챔피언 로봇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지만, 패배한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교훈을 얻게 된다.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관계를 맺지 못 한다. 뜻하지 않게 아버지가 되고, 아들이 된다. 좀 더 내가 준비된 상태에서 다가오지 그랬어. 이런 것은 통하지 않는다. 


만반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가오는 인연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함께 아옹다옹 겪으면서 준비가 덜 된 공백을 메워 나가라는 것일 것이다. 


결혼도, 취업도, 그 어떠한 관계도 만반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맺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모든 관계와 일들이 진행형일뿐, 완료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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