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연애 초기, 여느 남녀가 그렇듯이 전화가 뜨거워질 정도로 통화를 하고, 만사를 제쳐두고 만남을 가진다. 헤어지기가 싫고 직접 만나는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대화는 짧아지고, 만남의 횟수도 줄어든다. 만나자고 하는 요구에 바쁜 일이 있다며 보류하기까지 한다. 상대에게 지출하는 비용도 살짝 부담으로 느껴진다. '만나기는 해야 겠지만, 그날이 오늘은 아니다'. 감성보다는 논리가 작용하기 시작한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주 3회 정도는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논리적인 측면에서 운동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는 어렵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감성이 자극되어야 한다. 뱃살이 들어가고 살이 빠져 옷맵시가 살아나는 등에 대한 기쁨과 만족, 주변 사람들의 칭찬에 대한 욕구 등 감성적 측면이 작용되어야 아침에 일으키기 힘든 몸을 잽싸게 세울 수 있다.
논리적인 이유보다 감성적인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기개발을 하고, 성공을 향해 몸부림치고, 계획한 모든 일들을 성취하고픈 논리적 이유는 누구나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실천이 되지 않고, 실천을 하더라도 지속하기 힘든 이유는, 논리적 이유가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서 작용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도에 포기하게 되면 '내가 그렇지. 나는 의지력이 약해' 등등의 또 다른 논리적 이유가 발생한다.
감성이 자극되고, 감성적 이유를 찾은 경우 해당 과제를 완수해 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그 과정이 덜 괴롭고 때로는 즐거울 수 있다. 논리는 의욕을 불러일으키지 못 하지만, 감성은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더 강한 욕구로 번질수 있게 만든다.
중도에 포기하면 어떤가. 길을 걷지 않은 것보다는 멀리 걸어왔고, 다시 걷기 시작하면 그뿐이다. 길을 걷게 만든 감성적 이유와 걸으면서 느낀 감성을 깨달아야 한다.
논리보다 감성을 자극할 요인을 찾아내야 한다. 감성이 자극되면 미처 발견하지 못 했던 원동력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