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물건을 구입하면 만족스럽고, 그 물건의 가치에 따라 만족감이 지속되는 기간이 소유가 종말을 맞고, 렌탈과 리스, 회원관계로 변화가 된지 오래 되었다. 소유라는 개념은 그만큼 점유율이 떨어지고, 낡은 개념이 되어 왔다. 하지만, 우리는 일정한 영역에 있어서는 여전히 소비를 하고 그 구매력의 크기와 대상물로 인해 만족을 느낀다. 쇼핑이나 구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서 쇼핑은 소비 자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과연 물건의 소유가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 소비재와 투자재
옷은 한 철이고, 화장품과 같은 소비제는 그 용량이 고갈될 때까지 만족감이 지속될 수 있고, 고가의 가방이나 시계 등 명품은 꽤 긴 시간동안 만족감이 지속되고, 만족감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간간히 그 명품을 이용할 때 가끔씩 반감된 만족감이 되살아 나기도 한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소비재로 전화된지 상당 기간이 흘렀는데, 여전히 경제적 성공과 사회적 지위를 어슴프레 나타내는 물건이다. 메이커에 따라 만족감이 달라지고, 그 효력기간도 상당히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풀체인지되거나 모델이 변경되기 전에 상당한 마모가 일어나면 그것이 가져다 주는 만족감에 대한 기억보다 성가신 일들이 발생하고, 형편만 가능하다면 빨리 배신해서 처분하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고 싶은 생각이 꿈틀거린다.
# 부동산
부동산, 즉, 토지나 주택의 경우에는 보통의 사람의 경우, 가장 큰 거래다. 처음 부동산을 장만했을 때는 마치 인생의 험난한 고비는 다 극복한 듯한 만족감과 성취감까지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해당 부동산에 대해 지불한 대가보다 값어치가 떨어지게 되면, 판단을 잘 못 했느니, 투자를 잘 못 했느니 하면서 후회하기도 하고, 애물단지가 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도 값어치가 상승하지 않는 경우에도 꼭같은 불만이 크기만 달리 해서 발생한다.
유일한 부동산이 전 재산일 경우, 그 부동산을 담보로 해서 연금을 타거나 대출금을 일정한 목적과 용도에 사용하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부동산에 대한 권리가 점점 축소되어 가고 불안감이 밀려 오기도 한다.
# 시장가치보다 다른 의미가 부여된 물건
어떤 물건에 관계적 의미, 주관적 의미 등이 부여된 경우에는 시장의 교환가치(가격)보다 더 크고 지속적인 만족을 안겨 주는 경우가 있다. 기념품이 대표적인 일례라 하겠다. 그러한 물건은 상기하고자 하는 좋은 의미와 기억, 추억이 변질되지 않는 한 간헐적인 만족을 주기도 한다.
# 물건의 의인화
물건에 대해 의인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물건에 대한 주관적 가치를 높이려는 하나의 노력이다. 물건을 의인화할 경우에는 이는 희소성을 가지게 되고, 소유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유일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이를 대체할 만한 다른 물건이 출현할 때까지는 만족감이 지속될 수 있다.
# 소유가 주는 만족은 어디에서 오는가
소유로 인한 만족감은 한시적이기 때문에 많은 현인들이 무소유를 설파해 온 것인지 모르겠다. 소유는 결국 집착과 근심까지 낳고, 허무하기까지 할 수 있다. 물건이 주는 만족은 광고로 인한 세뇌로 착각일 수 있고, 실제 진정한 만족은 다른 물건에 대한 소유욕으로 금새 변화된다.
명확히 구분해 보면, 물건의 소유 자체로 인해서 만족감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에 이르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가 향상되었다는 것에서 만족감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가치는 어떠한 물건을 소유하였는가에 의해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의 가치에 초연하고 물질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을 비워 냄에 따라 커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