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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n 23. 2016

몬스터 주식회사

윤소평변호사

몬스터 주식회사란, 몬스터가 모여서 일하는 회사인데, 주요 업무는 에너지를 모으는 일이다. 몬스터 세계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은 인간 아이들의 비명소리이다.  몬스터 주식회사 사원들은 모두가 잠든 밤에 벽장이나 아이들의 방문을 통해 인간세계로 들어가 아이들에게 겁을 주어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면 그 데시벨의 크기에 따라 몬스터 세계에서의 에너지를 수집한다. 다만, 주의할 점이 몬스터들에게 치명적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인간 아이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주인공인 호탕한 설리와 재치만점 마이크는 몬스터 주식회사 내에서 아이들에게 겁을 주어 에너지를 모으는데 가장 우수한 팀이다. 이들은 어느날 인간 세계로 통하는 벽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인간아이 ‘부’가 몬스터 세계에 침입하도록 실수를 저지른다. 설리와 마이크는 ‘부’를 인간세계로 돌려보내고 사건을 조용히 무마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지만, ‘부’는 ‘설리’에게 애정을 느끼고, '설리' 또한 '부'에게 애정을 느끼게 된다. 


*왼쪽부터 마이크, 부, 설리

여하튼 몬스터 주식회사의 사장과 라이벌의 모략과 음모를 파헤치고 '부'를 무사히 집으로 귀가시키는 것으로 스토리는 끝맺음하게 되고, 에너지를 모으는 방식도 '공포'에서 '웃음'으로 바뀐다. 몬스터들이 아이들을 웃김으로써 에너지를 모으게 되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 


공포, 협박, 위압 등을 통한 목적달성, 업무수행은 대등적이지 못 한 관계에서 단시간에 열등한 지위에 있는 사람을 복종하게 만드는 수단이다. 그러나, 내적 충성심을 야기시키지는 못 하고, 그러한 조직이나 국가는 오래 지속하지 못 한다. 


상대를 웃긴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문제가 아니다. 웃음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상태에서 신뢰를 통해 야기된다. 모르는 상대를 통해 웃는 경우는 개그나 코메디뿐이다. 


설리나 마이크는 부를 집으로 귀가시켜 주기 위해서 참된 애정을 보여주고,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상대에 대한 포기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부의 신뢰를 쌓았다고 본다. 이로인해 부는 설리와 마이크의 외모가 몬스터의 그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신뢰하게 된다. 그리고, 종국에는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조직원들의 생계가 나에게 달려 있음으로 인해 겁을 주는 방식으로 대하는 것은 별다른 노력이 필요없는 운영방법이다. 하지만, 조직원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쌓는 것은 부단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운영방법이다. 


무엇을 택할 것인가는 리더에게 달려 있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견고하고 장수하는 조직을 꿈꾼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답은 이미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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