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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n 20. 2016

당근과 채찍

윤소평변호사

회사를 운영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그래도 채찍보다는 당근이 더 좋다. 이를 행하는 사람에게나 받는 사람에게도.


함께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논공행상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공을 논하고 그에 걸맞는 상을 주는 것은 지난 공적에 대한 보상의 의미뿐만 아니라 차후에 있을 과제에 대해 또다시 좋은 성과를 내게끔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리더에게는 일종의 보험일 수 있다.


채찍은 비용이 들지 않는 채근이다. 당하는 측에서는 기피대상이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기피 내지 회피가 일과 업무를 수행해 내도록 하는 요인이다.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계속 유지하고 싶지만, 진정어린 충성과 애정을 유발시킬 수 없고, 불만을 키워낼 수 있다. 급기야는 반발력을 키운다. 


당근은 비용이 발생하는 자극이다. 리더는 시혜적이고 애정과 자신의 넓은 도량에 의해 당근이 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받는 측에서도 좋은 것이다. 선호와 기대가 일과 업무를 수행해 내도록 하고, 리더에 대한 충성과 애정을 유발시킬 수 있다. 


그런데, 당근은 채찍보다 위험하다. 받는 쪽에서 기대를 넘어 습관이 되어 버리면 권리의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업무를 수행완료하였음에도 당근이 풀어지지 않으면 불만이 생긴다. 리더에게 당근이 없는 상태라는 사실이 양해가 되면 모르되, 당근을 가지고 있음에도 풀지 않고 있다라고 여겨지면 서운함을 너머 요구심을 일으킨다. 이런 이유로 당근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당근의 이유와 가치가 최대값을 가질 때 풀어야 한다. 


채찍은 다리뻗기가 되지 않도록 사용해야 한다. 리더가 잘 모르는 것 중에 하나는, 직원들이 늘 리더의 성격, 성향, 기호를 파악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은 파악된 리더의 성향과 기호를 맞추는 행동을 하게 되고, 다리를 점진적으로 뻗어 본 후 채찍이 내려지면 그 정도까지는 다리를 뻗어도 되는 것으로 상황을 정립한다. 당근도 원칙에 따라 풀어져야 하지만, 채찍은 명확하고 공지된 원칙이 고수되는 수준에서 휘둘러져야 한다.


당근만을 풀어댈 수 있는 조직이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살찐 말은 경주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조화있는 채찍은 부득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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