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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n 29. 2016

담당자처럼 생각하기

윤소평변호사

담당업무(영어사전적 의미 : the business for which one is responsible, the business in one´s charge )는 어떤 일을 맡아서 한다는 의미이다. 영어사전적의 의미에는 '책임'이라는 것이 수반되는 업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궁금한 것이 있어서 공공기관이나 회사에 문의 내지 질의를 해 보면, '제가 담당직원이 아니어서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문의전화는 여러 차례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돌려주기'가 된다. 슬슬 짜증도 나고, 인내심이 고갈되어 간다. 담당업무가 아니어서, 담당직원이 아니어서라고 말하면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속시원하게 문의사항이 해결되지 않는다.



담당업무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담당업무의 가지수나 분량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책임을 부담하기 싫어서 선례를 찾거나 문의사항의 해결을 위한 리서치 등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단지 그 순간만 모면하고자 한다면 아무런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담당자의 위치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해당 업무에 대해 진지해지기 시작한다. 책임이 수반되기 때문에 업무의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담당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조직에서 그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경우나 기대가 적어진다.


담당이 아닌 일에 대해 견해를 제시하면 '네 할일이나 잘 해'라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어떻게 그것까지 알고 있느냐, 담당도 아닌데 고생했어'라는 격려의 반응이 더 많을 것이다. 조직은 업무 배분량을 초과해서 일하는 직원을 달가워하지 기피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담당업무를 파악하고 수행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회사나 조직은 유기체와 같아서 결코 어느 한 업무와 다른 업무가 분리독립될 수가 없는 것이다.


담당자가 된다는 것, 담당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은 손해를 보는 일이 아니다. 책임문제로 인해 심리적 부담이 있을수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개인적인 발전은 물론, 전체적인 조직의 이미지까지 개선시키는 가치있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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