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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l 11. 2016

7~8월 비수기를 버티는 방법

윤소평변호사

제대로 여름의 본때가 우리의 땀샘을 확장시키는 시기가 도래했다. 숨이 턱턱 막힌다. 밖을 걷다보면. 


열순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몸은 나무늘보처럼 최대한 느리게 반응하려고 하고, 식욕을 떨어뜨려 양분의 축적보다 소비를 줄이는 방식의 생존방식을 택한다. 그래서 몸이 축축 늘어진다.  


게다가 7~8월은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달이다. 더위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7~8월은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수기임이 틀림없다. 사업분야 중 일부가 여름휴가와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성수기이겠지만, 그와 관련이 없는 대부분의 사업영역에서는 비수기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다른 어느 달보다 심각해진다. 


이런 비수기를 선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휴가관련 업무를 하거나 고온적응과 관련한 무언가를 한다면 비수기를 겪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본업이 그런 것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7월의 비수기는 천재지변이고 대외적 환경과 구조적인 문제이다. 


즉, 대부분의 사업분야에서 7~8월의 비수기는 극복할 수 없는 문제이다. 지출만이 있을 뿐이고, 시간을 어떻게든 최소의 손실을 통해서 막연히 보내야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직장인들은 올해 평균적으로 더 늘어난 휴가기간을 향유할 수 있지만, 더 줄어든 휴가보너스를 받게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오래 쉬는데, 쓸 돈은 줄었다는 통계이다. 하지만, 사업주의 입장에서는 휴가기간을 늘려주되, 휴가 보너스는 줄이면서 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해 휴가기간을 늘렸다고 홍보하면서 불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저의를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는다.  


7~8월 비수기에 대해 애간장을 녹이고, 밤새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해 본 들 소용이 없다. 해마다 있어 왔고, 내년에도 있을 문제이다. 


그렇다면, 비수기에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견대야 하는가.


여유를 가져야 한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대외적이며, 환경적인 문제일 뿐, 사업전개상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릿고개처럼 지나고 나면 곡물을 수확할 수 있다는 그런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이 시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미루어 두었던, 취미, 공부, 하고 싶었던 일이지만 시간이 없어서 유보했던 그런 일들(특히, 운동)을 이 시기에 해야 한다. 즉, 성수기를 위한 에너지 비축을 위한 시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회계적으로 매출이 떨어지는 시기이지만, 잠재적 매출신장의 가능성을 높이는 그런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 맛집도 사시사철 떼돈을 벌지 못하고, 대기업조차 모든 시기에 모든 사업분야가 흑자를 내는 것도 아니다. 흑자를 낼 수 있는 시기의 흑자 폭이, 적자를 메꾸는 것일 뿐이다. 


불쾌지수와 맞물려 스트레스가 심할 수 있는 시기에 '내 탓이오, 내 탓이로소이다'가 아닌 '내 탓만은 아니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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