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후 반드시 후회하기
윤소평변호사
하루에도 몇 번씩 선택을 하게 되고, 긴 시간을 두고 선택을 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1. 지금 일어날까
2. 오늘 무슨 옷을 입고 갈까
3. 점심은 무얼 먹을까
4. 저녁에는 누굴 만날까
5. 업무처리를 하면서 1안이 좋을까, 2안이 좋을까
6. 지금 하고 있는 일말고 다른 일을 할까
7. 꿈은 무엇이며 그것을 향해 잘 걸어가고 있지 않다면 무얼해야 할까
8. 기타 등등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번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선택의 난이도와 중요도와는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선택으로 인해 잃어버린 다른 선택사항에 대한 상실이 두려워 선택을 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고, 선택간 비중과 중요도가 거의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하던지 큰 문제는 없지만, 그 선택시 주관적, 감정적 문제 때문에 선택을 망설일 때도 있다.
보통 한 번 선택했으면 후회하지 말라고 배운다. 선택 후 후회를 하게 되면 선택되지 않은 사항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현재 선택에 대해 만족감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택 후 반드시 후회해 보기를 권한다. 후회를 한다는 것은 그 선택시로 회귀해서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현재의 선택이 진정으로 후회가 되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해 볼 수도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선택후 후회를 해 보는 것은 현재의 선택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해당 선택에 이르게 된 근거나 이유를 검토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선택사항이 가진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검토하게 된다. 후회를 하는 것으로 결론난다면 다음 기회에는 좀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살다 보면 같은 선택의 문제가 반복될 수도 있고, 동일하지 않지만 유사한 선택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선택 후 후회한 경험을 통해 동일하지 않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좀더 바람직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선택과 결정시 모든 선택사항에 대해 장단점을 비교,대조해 볼 수 있다면 후회라는 문제는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적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택이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선택사항에 대해, 그리고 선택의 결과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선택한 후 후회가 된다고 하더라도 조만간 반복할 수 있는 선택의 문제일 경우에는 크게 후회라는 문제도 남지 않는다. 후일 그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다른 선택을 해 보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하면 그 뿐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선택이 매우 중요해서 돌이킬 수 없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후회해 보는 과정은 필요하다. 선택이 그 상황에서 최대한으로 합리적인 접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도록 해야 현재 선택한 것으로 최선의 만족을 얻고 있다고 믿을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후회가 드는 것으로 결론지어 진다면 자기 최면만으로는 행복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후회가 드는 이유와 그 해소방법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있는 고민과 해결방법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선택과 결정한 이후에는 후회하지도 말고, 미련도 품지 말라는 것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구석도 있는 교훈이지만, 후회를 하는 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