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자기계발서를 버려야

윤소평변호사

by 윤소평변호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리더가 갖추어야할 몇가지 덕목, 부자가 되기 위한 몇십계명, 이기는 대화를 하는 몇가지 방법, 40세가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뭐뭐 등 시중에 널린 것이 숫자마케팅을 접목한 자기계발서들이다.


개인적으로 삶의 못된 습관을 개선하고, 성공에 가깝게 도달하고 이기는 대화를 통해 좋은 리더가 되고, 부자가 되고자 이런 책들을 사서 줄을 쳐가며 삶과 생활에 접목시키고자 노력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40세가 되기 전에 꼭 읽어야 되는 군주론, 논어, 손자병법 등 책장에도 십수권이 꽂혀 있다. 대부분 겨우 읽어내기는 했지만, 40세를 넘겨 버린 후에는 이런 책은 이제 읽어도 때가 늦었구나하는 생각에 다시 손길과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여전히 나의 못된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고, 이기는 대화는 커녕 말을 잘 못 뱉어서 오해를 사는 일이 자주 있고, 부자가 되기는 커녕 한달 한달 살아가기가 여전히 고달프다. 사람이 떠나지 않고 모여드는 리더는 더더구나 되지 못 했다.


돌연 의문에 빠진다. 과연 이런 자기 계발서에 따라 성공하고 부자가 되고 좋은 리더가 되고, 40세 전에 다독해서 혜안을 가진 사람, 교훈의 가르침을 통해 삶에 전적으로 변화를 맞이한 사람이 주위에 있는가라는 점이다.


처음 이러한 자기계발서를 접했을 때는 무릎을 치며 찬동했던 것도 사실이다. 변화와 혁신이 이런 것으로 가능한 것이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할까. 하지만, 차츰 직접 겪지 않은 교훈들이 내게는 실천하기 어려운 너무나 멋있는 격언으로 되어버리면서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얻은 지식과 실천해야 하는 몸 사이의 간격만큼 스트레스와 자괴감이 생겼다.


그리고, 점점 합리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몇 가지라고 제시하는 것들 중에는 그 몇가지의 가지수를 충족해서 마케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 대부분이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대안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행운의 숫자 7, 성경의 10 등의 가짓수를 맞추면 숫자가 가져다 주는 완결된 느낌으로 인해 그 제시된 대안들에 대해 더 신뢰를 부여했던 것도 사실이다.


자기계발서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 것은 꽤 되었다. 그저 생긴데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성공이나 부자가 되는 방법을 몰라서, 갈망하지 않아서 우리가 그렇게 못 되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저마다 다 다르고, 가지고 있는 소질과 능력이 저마다 다른데, 획일적인 성공과 부자, 리더를 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성공과 부자, 승리하는 삶에 대한 개념과 가치관도 저마다 다르다.


각자의 가치관과 관념에 맞게 성실하게 살면 그 뿐이다. 괜스레 자기계발서의 마케팅에 현혹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런 결론에 다다르니 스트레스가 다소 줄어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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