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알렉산더는, 점쟁이(점성술사)가 손금이 짧아 세계정복이 어렵겠다고 하자 칼로 손금을 그었고, 고르디우스 왕의 전차에 매달린 매듭을 아무도 풀지 못하자 한칼에 자르기도 했다. 전쟁에 좋은 길일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달력을 고쳐 만들었다. 수적 열세에 몰리자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병사들 앞에서 앞뒷면이 같은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왔으니 승리할 것이라고 하면서 병사들에게 사기를 불어넣었다.
강철왕 카네기는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포장된 끈을 풀으라는 문제를 냈다. 천천히, 꼼꼼히 끈을 푼 사람은 불합격시켰고, 단칼에 끈을 자른 응시생은 합격시켰다.
링컨이 상원의원에 출마해서 공동연설을 벌이려고 하는데, 상대 후보(더글라스)가 네거티브하게 '링컨은 자신이 운영하던 식료품 가게에서 공연히 술을 팔았고,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이중 인격자다'라고 인신공격을 했다(당시는 금주령이 있었던 시기).
링컨은 '저 후보의 말 대로 술을 판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 당시 술을 가장 많이 사 간 사람이 더글라스이고, 지금도 그는 단골이다. 나는 이제 술을 팔지 않지만, 그는 아직도 술을 사간다. 또한, 내게 얼굴이 두 개면 좋겠다.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 앞에 놓인 이 못 생긴 얼굴을 집에 두고 다른 얼굴을 하고 이 자리에 섰을 것이다'라고 유권자들을 웃게 만들고, 상대 후보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 좌수사에 봉해져 임지에 당도하니 왜적이 침입했다는 다급한 소식을 접한다. 그런데, 그는 매일 바다로 나가 백성들과 멱감고, 짚신삼고, 술과 음식을 대접하면서 바다, 포구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어느 지역이 물살이 거세고, 어느 지역이 조석의 차가 큰지 등 생생정보를 백성들로부터 듣고 기록한다. 전쟁이 발발하였다고 조급해한 것이 아니라 바다로 침입하는 적에 대한 방비책은 바다에 있을 것이라는 것이 장군의 생각이었고, 백성들로부터 전해 들은 지형지물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전략과 전술을 구상해 내 매번 승리를 이끌었다.
10여년전쯤 MS사에서 신규직원 채용문제로 '한 시간에 나이아가라 폭포수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라'라는 것이 있었다. 정답이 없는 문제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발상의 전환, 창의적인 사고는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학습으로 길러지기는 어려운 것이다.
창의적 사고를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가지 논문들이 있고, 책자들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고정적인 선택을 유지하되, 반대편의 정보와 지식을 수집하고 수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조건 거꾸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창의적인 것은 아니다.
게다가 창의적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개인적인 사고와 경험에서 표현되는 것일수록 창의적일 가능성이 높다.
집에 불이 나서 단 한가지만 가져 나올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 나오겠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신용카드, 귀중품, 현금 등등" 기성세대들은 이런 것들을 말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어린 아이가 이렇게 답했다.
"불을 가지고 나오면 되지요"
창의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 평가에서 높은 지위를 유지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창의적인 사고를 장려하고 배양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작은 파문이 큰 사회의 변화를 가져다 주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답은 없다. 그리고, 정답인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적응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창의적 사고가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러한 능력을 발휘하기는 더욱 어렵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실천적 의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용기이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났다. 결코 외부적 환경에 모두가 동일하게 맞추어질 수도 없다. 분명 내게도 창의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다. 깨닫고 자부심을 가지고, 표현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