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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Aug 10. 2016

전문용어는 왜 어려울까

윤소평변호사

법률용어는 참으로 익숙하지 않고 어렵다. 법률가들이 아무리 쉽게 말하려고 노력해도 법률용어가 섞이는 순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고개가 갸웃해진다.

의사들이 처방전을 적을 때 감기라고 적지 않고, 영어로 '인플루~~'라고 적는다. 항생제, 해열제라고 절대로 적지 않고, 그 해당 전문용어를 적는다. 이러한 단어들은 의사들이나, 간호사, 약사들만이 해독가능하다. 

컨설턴트 역시 영어나 영어약어를 많이 사용한다. 쉽게 말해 기업대 개인간, 개인대 개인간, 기업대 기업간의 거래라고 해도 될 것을 약어로 표현한다. ASIS, TOBE, B2B, B2C 등. 

왜 해당 영역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통용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네들끼리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그러한 용어와 개념이 유래된 역사적 의미도 있을 것이고, 해당 분야에 익숙한 자들이 개념에 익숙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표현을 어렵게 하는 이유, 즉, 암호같은 말들을 사용하는 이유는, 진입장벽을 두르기 위함이다. 

있어 보여야 하고, 소비자들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야 돈을 지급할 의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즉, 전문가들을 찾아야 하는 필요성이 생기는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돈을 지불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필요성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밥그릇의 보전과 유지가 전문분야에서의 용어를 쉽게 사용하지 않게 하고, 그러한 용어의 대체어를 만들어 내는 계속적인 노력을 하지 않도록 한다. 

사실 전문용어 몇 단어로 말하면 편하기는 하다. 하지만,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아야 일의 진행과 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특히, 결과에 대해 납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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