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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Sep 05. 2016

빠르게 갈 것인가, 바르게 갈 것인가

윤소평변호사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여러 분야에서 과정의 적법성이나 도덕성은 무시되었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너무나 짧은 시간 내에 경제적인 부흥을 일으켰다. 

그 빠름 속에서 여러 가지 부정, 부도덕, 불법이 암암리에 묵시되었고, 그 부조리와 비리, 비위를 바로잡는데, 많은 시간과 희생이 들었고, 여전히 그 과정은 완료되지 않고 진행 중에 있다. 

누구나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성공, 부자, 성취, 유명 등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싶은 욕구와 욕망을 품고 산다. 오랜 인고의 시간은 너무나 지루하고 고루하며 괴로운 것이다. 재미도 없다. 

하지만, 빠르게 성공하고 빠르게 돈을 모은 것의 대체적 결말이 어떠한가. 

성공신화에도 나온 남대문 좌판상인 출신 사업가 하나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세상물정 모르는 공무원 출신 변호사 몇 명이 산술적으로 실행불가능한, 단시간내에 백억대 이상의 돈을 긁어 모은 일로 민심을 어지럽히고, 평범하지만 진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울케 만든다. 

역사가 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발전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빠르게 나아가는 것보다 바르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바르고 빠르고 나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바람직한 것이 없겠지만, 바르게 나아가는 것은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고, 여러 수고를 겪어낼 수 밖에 없다. 바르게 나아간다는 것은 규칙을 준수하고, 도덕을 준엄하며 법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가는 것은 그 결말이 좋지 않은 새드엔딩으로 끝날 수 있지만, 바르게 가는 것은 고단한 일이지만, 해피엔딩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주변인들이 갈채를 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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