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동시가 서시를 따라 얼굴을 찡그리다가 더 못 생겨졌다.
東施效嚬(동시효빈)
월나라에서 서시를 발탁하여 오나라 왕 부차에게 보내 오나라를 망하게 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하여 미인계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일화가 있다.
서시는 마을 서쪽에 사는 시씨 성을 가진 여인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이와 반대로 마을 동쪽에 사는 시씨 성을 가진 여인을 동시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유명한 추녀였다.
동시는 못 생겼기 때문에 미인들이 입는 옷, 행동 등을 모방해서 자신의 추함을 감추려는데 무던히 애를 썼다.
동시에게도 서시의 소문은 익히 접해서 알고 있던 터라 서시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모든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서시는 선천적으로 가슴 통증을 앓고 있어 통증으로 인해 가슴을 부여잡고 얼굴을 찌푸렸는데, 동시는 이것 또한 서시가 남들에게 인정받는 행동이라 생각해서 자신도 가슴을 부여잡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 결과 사람들은 동시가 가뜩이나 못 생겼는데, 얼굴까지 찌푸리니 더 이상 근처에 가지 않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행동, 일의 결과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맹목적으로 따라한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일화이다.
남들이 어떻게 살든 나만의 가치와 그에 따른 행동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자기 페이스, 주관을 상실하고, 부유하는 타인의 가치와 모습을 줏대없이 따라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