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경제학자들은 알맹이 없는, 말만 많고, 피상적인 메세지를 가리켜 '알맹이 없는 수다(cheap talk)'라고 한다.
# CASE 1
매력적인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 메일을 보내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매력적인 여성일수록 데이트신청 메일을 많이 받게 된다. 그리고, 답신메일을 보내는 데 한계가 있다. 답신메일을 받지 못 한 남성들은 이메일을 더 자주 더 많이 보내는 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된다.
답신메일을 받지 못 한 남성들은 매력적인 여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그 여성에게 접근할 방법을 모색하기 보다는 성의없는 메일을 더 자주 보내게 되고, 해당 여성은 점점 답장을 하지 않게 된다.
남성으로서는 여성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꽃이나 반지 등을 선물함으로써 소외된 관심에서 상기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 CASE 2
입학지원, 입사지원을 할 때 한 부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후, 해당 학교나 회사의 명칭만을 '찾아 바꾸기'식으로 수정해서 지원가능한 모든 학교나 회사에 메일로 접수해서 보낸다.
'I will certainly attend CMU if adCMUted'
MIT대학에 보낸 지원서에서 'MIT' 부분을 일괄적으로 'CMU'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오류가 발생한다. 실제, 'if admitted'가 'if adCMUted'로 변경된 것이다.
신호만 보내고 알맹이도 성의도 없는 것으로 그 결과에는 답이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시간, 노력, 비용이 들더라도 필요할 때는 값비싼 신호를 보내야 한다
알맹이 없는 수다 속에서 상대방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하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는 시간, 노력, 비용을 동원해 희귀한 신호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당신에 대한 애정과 관심, 당신 학교에 대한 열망과 학구열, 당신 회사에 대한 희망과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정성스러운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한다.
정성을 기울인 것은 그만큼 시간, 노력 등을 할애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강력한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