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재화를 분류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지위재 또는 비지위재(기능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위재(地位財, Positional goods)는 재화 또는 서비스 자체의 기능과 품질보다 그 재화 등이 가지는 이미지, 상황 등에 의해 거래되는 재화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다.
가령, 뉴욕에서 스타벅스 커피 한잔은 1달러가 조금 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기능적 관점에서 볼 때, 커피라는 제품에 대해 그 기능을 넘어선 후한 가격을 치르고 구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구매를 통해 그 정도의 소비력이 있고, 해당 재화를 구매할 수 있는 소득층이 누리는 삶을 나도 누릴 수 있다는 주관적인 감정이 소비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실제 자동차, 명품 가방,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지위재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성향을 이용해 마케팅하는 전략이 많다. 그리고, 소득이 적을수록, 기능재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위치에 있는 소비자일수록 지위재 선택에 강한 선호를 보인다고 한다.
기능재만 선택하는 것이 옳은가
경제적 관점, 합리적 소비라는 관점에서 볼 때, 지위제를 지양하고, 기능재를 선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사람은 그런 계산에 의한 결과로만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사람은 어떤 상품이 기능적인 면에서 합당한 가격이 얼마인지 알면서도 상황과 이미지 등 주관적 감정 때문에 기능을 초과한 가격을 지불하고 소비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어떤 물건은 어떤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지위재를 선택하는 것을 두고 나무랄 수만은 없다.
하지만, 사람의 지위와 가치는 물건이 주는 외부적인 것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자기 지위와 가치는 보다 순전하고 정성이 들어가는 방법으로 매겨진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