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뽐내도 남들은 모른다

윤소평변호사

by 윤소평변호사

헤어스타일이나 옷에 대해서 어떤 날은 마음에 들고, 어떤 날은 하루종일 신경이 갈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이 있다.


사람이 몸가짐이나 외모를 단정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형식이 때로는 내용을 대변할 때도 있고, 형식이 내용을 구속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풍성한 헤어스타일과 맵시있는 옷발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건 오로지 그 사람만을 위한 일이다. 사실 아무도 나의 변화에 대해 인지하지 못 한다. 파격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 주변 사람들이 변화를 인지하지 못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 자주 거울을 보고, 외관에 신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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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은 휴가를 나올 때 밤을 새가며 전투화(군화)에 물광 내지 불광을 내고, 전투복(군복)에 자기 부대의 전통과 멋에 따라 여러 갈래의 칼주름을 잡는다. 물을 뿌려 다리미로 칼주름을 내서 좀더 멋스러워 보이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하지만, 일반인들 눈에는 그저 군바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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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퍼 온 이미지입니다)


여성들이 화장이 잘 먹었는지, 화장이 들 떴는지에 대해 남자들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예민한 여성이 아니고서는 이를 알지 못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이 잘 먹은 날은 하루종일 자신감이 생기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하루종일 신경이 간다.


아무리 뽐내도 남들은 잘 모르는데, 왜 자신만은 일희일비하는 것일까. 그저 주관적인 판단에 좌우될 뿐이고 타인은 관심도 없고, 인지하지도 못 하는데, 우리는 왜 외모에 대해 이토록 하루에도 십수번씩 거울을 보는 것일까.


일상에서의 작은 만족이 루틴한 삶을 좀더 긍정적으로 버티게 해 주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일같이 뽐내 보지만, 결국은 익숙한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으로 그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면 그날은 기분좋은 날일 뿐이다. 누구를 위한 스타일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신의 주관적 만족감을 이끌어내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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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도 어떤 날은 머리카락이 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옆, 뒷머리에서 빌려다 올린 머리가 풍성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남들의 눈에는 대머리일 뿐이다. 순전히 자기 만족에서 비롯된 착각이다.


이제, 남들이 알아봐 주지도 않음에도 열심히 뽐내는 이유에 대해 정리해 보자.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고, 의식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관적인 만족이라도 얻은 경우에는 그 의존적 생활태도에 대해 잠시 여유로워질 수 있지만, 주관적인 만족조차 없을 때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가 불편한 것이다.


아무리 뽐내도 타인은 이를 제대로 알아봐 주지 못한다. 외모와 외관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시간과 마음을 허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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