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항생제 처방

윤소평

by 윤소평변호사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는다는 병원을 다녀오면 증상이 가시적으로 호전되지 않고, 고통이 일정 시간 계속된다. 하지만, 실력있다고 소문이 난 병원을 다녀오면 늘 항생제가 처방되어 있고, 실제 증상도 호전되어 가는 것을 단시간 내에 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효과가 있는 처방과 조치는 당장의 효과를 확인할 수 없지만, 자연치유력과 처방약의 균형 속에서 건강이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건강에는 더 이롭다.


이렇게 저렇게 살더라도 당장은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하루, 일년, 십년이 지나면 어떤 선택을 하였는지에 관한 차이는 참으로 극명하게 나타난다.


편법과 탈법을 통해 돈을 벌고, 타인에 대한 고통을 자신의 이익으로 삼고, 잠시 처벌과 제재를 모면하여 요행을 부리고, 잘못을 누가 목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여기는 순간이 운좋게 있을 수 있더라도 나중에 독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살지 못 한다.


순간의 만족과 안분이 도덕율과 죄책감 같은 불편함을 멀리하도록 유혹하는데, 그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건강에는 유익하다. 달달한 약은 먹기에 편하고 수월하지만 몸에 좋지는 않다.


좀더 편하게 그리고 많은 이득을 원하는 것은 본성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방법과 과정이 옳지 못 한 것일 경우, 그 선택의 결과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반드시 언젠가는 마이너스의 결과를 불러 오는 법이다.


깊게 판 우물은 오래도록 물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정성스런 노력이 들어간 것은 반드시 견고하고 장구한 탑을 남길 수 있다. 매 순간 쉽고 간편한 선택과 어렵지만 지긋하게 해 볼만한 선택 중 무엇이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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