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양포지구(楊布之狗)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양포라는 사람이 흰 옷을 입고 나갔다가 비를 만나 흰 옷을 벗고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귀가했다. 그의 개가 양포를 알아보지 못 하고 짖어대자, 양포는 화가 나 개를 때리려고 하였다. 그의 형 양주가 "때리지 마라. 너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너의 개가 나갈 때에는 하얀색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검은색이 되어 돌아왔다면, 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
위 일화는 겉모습이 변한 것을 보고, 속까지 변해버렸다고 판단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성어이고, 일반적으로 겉모습을 보고 사람의 속내까지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속이 꽉 찬 사람은 겉모습이 수수하고, 속이 빈 사람일수록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미기 마련이다.
'확실하게 믿을 수 있다면 예가 쏘는 화살을 받기 위해 과녁을 들고 서 있을 수 있지만, 확실하게 믿을 수 없다면 어머니 조차 어린아이가 쏘는 화살을 피한다(可必則越人不疑羿 不可必 則慈母逃弱子).'
누군가를 신뢰하거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검증되고 확인된 그 무엇이 필요하다. 월나라 '예'라는 사람은 활의 명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예'가 쏘는 화살을 받기 위해 과녁을 들고 서 있을 수 있지만, 자기 자식이 쏘는 화살이라도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그 어머니 조차 피한다는 것이다.
의심을 받고, 의심하는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그 의심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확인 또는 검증이다. 이를 통해 의심은 신뢰로 변화되는데, 상황의 변화와사람의 심리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분명한 원칙의 정립과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해 나가면서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자신에게 의심, 적개심,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 마음의 벽을 허물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겉모습과 검증되지 않은 능력 때문에 의심을 받고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분명한 원칙과 소신을 통해 진심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