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한 해가 가고 겨울이 찾아오기 때문인지 12월은 불현듯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송년회, 망년회와 같은 소란스런 모임이 있고, 성탄절도 있어서 부산한 시기임에도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은 막을 도리가 없다.
가족이 곁에 있는 경우에도 외로움이 전부 해갈되지는 않는다. 외로움은 다른 욕구처럼 본능 내에 내재되어 있고, 다른 감정과 심리로 잠시 묻힐 수는 있어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전략적인 기분전환을 해 보지만, 외로움이 달래지는 것은 한시적이고 잠정적이다. 모임에 참석하더라도 모임을 마친 뒤 밀려드는 외로움처럼 억지로 행하는 기분전환의 효과는 지속적이지 않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에너지를 소모해 가면서 기분전환을 하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더 지치게 하고, 외로움을 달랠 수 없다.
몇몇 정신과 의사나 심리전문가들은 외로움이라는 문제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제시한다.
#1 과거의 긍정적 기억을 되살리기
송년회, 망년회 같은 모임도 좋지만, 그간 소원했던 친구나 옛사람을 만나보라고 권유한다. 과거의 일과 추억을 회상하면서 긍정적인 기억들을 되살려 보는 것이 외로움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긍정적 기억을 꺼내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고, 전략적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2 여행
외로움을 타인, 외부적 요인에 의해 대처하지 말고 여행을 떠날 것을 권유한다. 기차여행이나 버스여행 등 전통적인 교통수단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기분을 돋울 수 있다.
#3 역설적 즐김
외로움은 본능이고, 완전 박멸이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고, 역설적으로 즐길 필요가 있다고 권유한다. 외로움이 주는 부정적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당연한 심리상태임을 인정하고, 외로움을 느낀다고 해서 불행한 삶이라는 연결의식을 떨쳐야 한다.
불현듯, 갑자기, 문득, 불쑥 다가오는 외로움, 외로운 감정이 부산하고 소란스런 12월에 자주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시기적 상황과 삶의 패턴에 맞물려 더 증가하기 때문이다. 거리의 뷰가 삭막한 것도 한 몫한다.
하지만, 외로움은 항상 내 안에 있었던 것이고 앞으로도 함께 할 일부이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그것을 향유할 권리 역시 나에게 주어져 있다. 외로움을 인생의 불행과 연결하지 않는다면 그 나름의 낭만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