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물건의 등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술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고, 그로인해 사고를 변화시켜 문화를 변화시킨다. 기술이 불러 일으키는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이익이, 누군가에게는 불이익을 넘어 생계를 박탈하기도 한다. 불이익이 예상되는 사람들은 기술에 대해 저항하게 된다.
# 현재 상태에 대한 선호
사람들은 현재 상태와 방식이 유지되기를 바란다. 특히, 현재 상태와 방식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고, 기득권을 유지시켜 주는데 유리한 경우에는 더욱 기술이 불러일으킬 변화에 대해 저항한다.
저항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자기 분야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고,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 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에 기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와 영역이 바로 자기 분야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새로운 문제해결방식은 다른 분야에서는 적용될지 몰라도 자기 분야는 시기상조라고 속단해 버린다.
# 두려움
자기 직업에서 자기들만이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침해할 수 없는 핵심영역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과 판단은 새로운 기술의 도전과 변화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는 두려움, 변화에 적응해 생존가능성이라는 것이 자신에게 적용될 것인가라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두려움은 새로운 기술, 새로운 문제해결방식, 새로운 체제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 기술의 파괴적 변화에 대한 과소평가
언제부턴가 향후 전개될 기술에 대해 과거 또는 현재 기술의 수준에서 평가하는 버릇이 생겼다. 과거 또는 현재 기술이 최초 등장했을 때의 오류, 변화의 속도, 파괴력에 기초해 미래에 등장할 기술을 평가하기 때문에 그 변화에 대해 과소평가하게 된다.
미래에 등장할 기술들은 훨씬 정교하고 과거 또는 현재 기술의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 덕분에 과소평가한 것 이상의 놀라운 가능성을 현실화시킬 것이다. 현재의 시각으로 미래를 평가해서는 안된다.
# AI(인공지능)에 대한 선입견
인공지능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는, 인공지능의 문제해결 방식이 인간의 그것을 복제한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때문에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사고할 수 없고 인간이 수행하는 복잡한 업무처리를 인간 이상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린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여러 기술들은, 인간의 문제처리 방식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의 저장능력을 기반으로 정보간 무한적용을 통해 인간의 수준을 초월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 기술이 가져다 줄 수 없는 가치의 발견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해서 인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 다면 그 직업군은 소멸해 버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직업이 여전히 존재하게 된다면, 분명 기술이 줄 수 없는 가치와 이익을 그 직업이 가져다 주기 때문일 것이다.
막연하지만 자기 분야에서 기술이 수행할 수 없는 가치, 그리고 이익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찾아 이를 새로운 가치로 부각시키려는 노력과 준비를 하지 않는 한, 저항과 거부만으로는 대처하기 힘든 가까운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