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담배를 끊었다가 피웠다가를 반복하면서 의지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담배를 피우게 만드는 세상에 대해 그 원인을 돌리기도 한다.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피워 본 경험이 있다면, 담배가 땡기는 순간이라는 것이 있다.
#1 대변을 볼 때
담배를 입에 물지 않으면 대변소식이 잘 오지 않고, 대변을 보는 순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가 없다. 담배연기와 냄새로 인해 대변의 냄새를 제대로 느끼지 못 하는 것도 담배를 피우게 만드는 요인이다.
#2 음식섭취 후
음식을 먹은 후 담배가 유독 땡긴다. '식후 연초는 불로장생초'라는 말도 있다. 애연가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기름진 삼겹살을 먹은 후, 술을 마신 후, 진한 커피를 마신 후, 짜장면을 먹은 후 등등 일정한 음식을 먹으면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는 유혹에 사로잡힌다.
#3 격렬한 신체활동 후
니코틴은 대부분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된다는 것이 연구결과이다. 하지만, 타르, 일산화탄소 등 각종 유해물질은 체내에 남아 있게 된다.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를 하거나 섹스를 하거나 격렬한 신체활동을 통해 땀을 흘린 후에는 담배가 땡긴다. 게다가 땀으로 노폐물을 배출시켰기 때문에 담배 1개피가 주는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생긴다.
#4 열받을 때
스트레스는 대부분 건강에 유해한 행위를 하도록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술도 그렇지만 담배를 피우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다. 일정부분 변명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열받을 때는 "담배 하나 줘봐!"라는 말이 아무런 죄책감없이 튀어나온다.
사실 담배 연기를 폐 깊숙히 집어 넣은 후 큰 한숨으로 연기를 다시 내뿜으면 스트레스가 가시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한숨을 그냥 쉬면 남들이 뭐라 하지만, 담배 연기를 한숨으로 내쉬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5 피울 타이밍이 지났을 때
니코틴 중독은 사람을 참으로 규칙적으로 변화시킨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담배를 입에 물도록 한다. 사람마다 그 주기가 틀리겠지만, 담배를 피워야할 타이밍을 놓쳤을 때 담배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 진다.
#6 담배피우는 모습을 볼 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 담배 피우는 모습을 가급적 보지 않고, 담배 피우는 사람과 멀리 하는 것이 금연의 한 방법이다.
금단증상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겠지만, 금연 도중 누군가 콧구멍과 입으로 담배연기를 뿜는 모습을 보면, 구걸을 해서라도 담배를 손에 넣고 싶어진다.
시각적 효과가 의지적 결심을 무너뜨리는 순간이다.
#7 신경을 한참 쓴 후
글을 쓰거나 게임을 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워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급격하게 뇌가 니코틴을 원하고 담배를 피우도록 명령을 내린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는 줄담배를 피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또한, 담배를 함께 피워야 해당 일에 대해 연상이 잘 된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8 무료하거나 기다릴 때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없거나 약속시간을 서둘러서 시간이 남을 때에는 담배가 땡긴다. 담배를 몇 개피 피우고 나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도 하고, 무료함이 달래지기도 한다.
겉멋을 부리고자 시작한 흡연은 항상 의지력에 대한 시험을 제공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금연이라는 가차없는 조언과 질책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순간, 담배가 땡기는 상황을 피할 수만 있다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텐데,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