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말을 가리고 행동을 삼가야 하는 날이다. 자식이 능력없는 아버지의 친권을 박탈한 것이 승리나 패배로, 이분법적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다.
대선에서 표를 던진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표를 던진 사람도 있다. 하지만, 국민주권,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우리의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서 고민의 깊이를 깊게 하지 못 한 우리 모두에게 잘못이 있고, 국민 각자가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날이다.
정치적 고난, 경제적 궁핍 등 삶의 고단한 문제에 대한 불만과 고통이 대통령과 대통령제의 문제로 좁혀졌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일부 인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생활의 불만족을 느끼고 있던 국민들이 탄핵인용이라는 감정적 단합을 이루게 했다. 하지만, 자격없는 자를 그 지위에서 해고하는 것이 문제해결은 아니다.
특정한 자리와 지위에 걸맞는 자격을 구비한 사람을 앉히는 것. 우리에게는 지난 날보다 좀더 고민스러운 선별의 과업이 남아 있다. 국가의 경영은, 일련의 조직이나 단체를 경영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해관계가 하나로 좁혀 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부의 양보를 통해 일부의 생존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고, 내부적으로 단결하더라도 외세의 영향을 무시할 수도 없다.
가장 공부 잘 하고, 머리 좋은 사람이 리더가 되지는 않는다. 큰 포부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사람을 아우르는 탁월한 지도력, 그리고, 애민.
나라 사정이 어렵다 보니 이 기회에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리고, 이 난국을 자기만이 헤쳐나갈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사람들도 많다. 경험적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뿐 아니라, 화려한 말솜씨가 지도적 능력의 척도가 아님을 확인하였다.
시간내서 집회에 참가한 것처럼 시간내서 반복적인 검증과 확인, 합리적 소비를 위한 가격비교처럼 우리의 지도자를 선별하는 노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여론은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대중매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직접 찾고 듣고 열람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겪어 보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