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완벽(完璧)은 진나라의 소양왕이 조나라 혜문왕이 가지고 있던 진귀한 구슬을 탐내면서 15개의 성과 구슬을 교환하자고 제의를 했는데, 이를 거절하면 진나라가 쳐들어올지도 모르고, 약속대로 성을 내줄지도 의문이 들자 '인상여'라는 사신을 진나라에 보냈다.
하지만, 진나라 소양왕은 구슬만 챙길 뿐 성을 내줄 생각이 없었다. 이에 인상여는 구슬에 흠이 있다고 핑계를 대고 돌려받은 후 소양왕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구슬에 머리를 박아 부수겠다고 하자 소양왕이 인상여를 조나라로 순순히 돌려보냈다는 일화에서 완벽귀조(完璧歸趙)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완벽이란 것이 존재할까
완벽의 의미를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종결의 의미로 받아들일 때는, 완벽이란 바램일 뿐 존재하지 않는다. 대체로 그러한 상태, 물건, 사람에 대해 만족하는 순간이 있을 뿐이다. 만족이 되지 않은 관계로 완벽을 추구한다는 명목 하에 바램을 갖게 되면 불만이 생긴다. 완벽을 추구할수록 더 이상 완벽하지 않게 될 뿐이다.
완벽하다고 느낄 때는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때이고 그것이 가급적 오래 지속되는 경우이다.
#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완벽한 상태
위 일화에서 알 수 있듯 완벽은 완전무결로 종결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인가를 끝까지 지킨다'는 진행적인 과정의 의미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인가를 끝까지' 지키려는 마음은 그 대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완벽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끝까지' 지속된다면 완벽한 상태를 이루게 된다.
# 완벽한 아내와 남편
완벽한 아내를 종결적인 의미에서 찾는다면, 일, 살림, 내조, 양육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데 없는 사람을 뜻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아내는 드물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정을 끝까지 지켜내고자 하는 바램을 가진 여자로 해석할 경우에는 완벽한 아내가 존재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대부분의 아내들은 완벽하다. 반대로 가정을 지키고자 끝까지 노력하는 남편 역시 완벽한 남편인 셈이다. 월급이 적어도, 애정표현이 서툴러도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 한결같고, 이를 기초로 살아가는 남편들 역시 완벽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부는 서로의 약점과 흠결만을 발견하고,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행동을 희박하게 하는 것일까. 그리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완벽한 상대를 꿈꾸는 것일까. 이는 '완벽'을 종결적인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끝까지 노력하고 있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이미 완벽한 상태에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관계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