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글을 씁니다

취업한 지 만 1년이 지났다

by Som

지방 소도시에 내려온 지 만 1년이 되었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신분이 취준생에서 직장인으로 바뀌었고, 생활 반경은 서울에서 시골로 바뀌었으며, 취준생 시절에도 그토록 강했던 멘탈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조와 분노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자는 미명 하에 원 없이 놀고먹었다. 그동안 못 간 여행도 실컷, 못 읽었던 책도 실컷, 못 만났던 친구들도 실컷, 못 샀던 옷도 실컷 샀다. 물론 그렇게 해도 적응은 쉽지 않았다. 닥치는 대로 취업 준비해서 덜컥 합격한 것도 아니고 원하던 기업 중 하나에 취업했지만, 지방 이전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울과는 다른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건 힘들었다. 아니, 아직도 적응을 못한 걸까.


여기에 오래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시라도 빨리 탈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회사에서 하는 나태하고 단순 반복적 노동은 나의 사고력을 퇴화시켰다.

혹은 그렇게 믿고 싶은 걸까.


지적 고갈이 된다고 느낀다.

내가 접하는 매체는 한정적이고,

그 흔한 뉴스 기사조차 읽지 않는 삶이 계속되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다시 예전처럼 긍정적 마음가짐을 회복해야 한다.


생각해보았다. 예전과 지금을 비교해봤을 때 가장 달라진 부분이 무엇인가.

일기였다. 메모하는 습관이었다. 포스팅할 거리를 생각하는 습관이었다.


일기를 쓰면서 내 부정적인 감정들을 쏟아내고 나면 매번 반복되는 일상일지라도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비록 의식의 흐름을 따라 적는 단순한 내용들이었지만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어 좋았다.


그래서 결정했다. 다시 글을 쓰기로.

단순 일기여도 좋다. 혹은 지난 1년간의 생활을 반추하는 회고록 이어도 좋다.


그게 뭐든, 글을 쓰자. 꾸준하게 글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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