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가 잿빛이 되면
받침을 갈고 싶어진다
밤공기를 뚫고
창밖으로 고층 타워의 새 출발을 알리려는 조명의 아우성을 바라보며
나는 받침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화사한 꽃 밝음
칙칙한 칠흑 어두움
마음이 허무할수록
밝음과 어두움은 둘이 아닌데
명색이 구분없이 들어오는데
온 몸이 나른해짐을 느끼면
이제 뭘 태워야 하나
새로운 받침을 믿고
알고 있는데도
몸은 계속 나른한 채로
털어야지 일어나야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