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잔뜩 흐린 하늘은 계절이 주는 서늘함까지 더해져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요즘 이런저런 일들과 원치 않는 상황으로 인해 지친 사람들이 많다. 뭔가 침체된 분위기, 나도 예외는 아니다.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살아라. 한 시간 전에 죽었을 수도 있는 것처럼 내일이라도 죽을 수 있으니. 인생이란 영원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한데, 대체 이런 것으로 괴로워할 가치가 있을까?"
모든 사람이 각자의 고민과 어려움 속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견뎌내고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는 것은 고통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은 드물고,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피곤함은 끝이 없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면 제풀에 지쳐 그저 그러려니 하게 되지만, 이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상태, 결국 무뎌진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삶의 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시간이 반복되면 마치 거대한 벽 앞에 가로막힌 듯 절망과 피로가 쌓이기도 한다.
힘든 상황은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견뎌내야 한다. 그렇게 삶을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그 의미를 알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그 의미는 그 시간을 피하지 않고 온전히 살아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은혜일 것이다.
지금 힘들고 괴롭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외부 상황이나 다른 사람 때문인지 아니면 그 상황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마음 때문인지를. 생각해 보면, 어려운 상황보다 상황 자체보다는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나 자신 때문에 더 힘들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지금 힘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모두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그럼에도 이 또한 곧 지나갈 거라고. 그러니 조그만 더 힘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