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크고 작음을 알고 싶으면

"사람의 크고 작음을 알고 싶으면,

그가 이루어낸 것을 통해

그가 이루려고 한 것을 보아야 한다."

일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조언이다.

사람들은 대개 결과를 중시한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의도는 결과에 가려져 버리기 쉽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의도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더라도 수능을 망치면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렵지만, 그 과정에서 쏟은 노력과 열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힘은 힘대로 들고 얼마나 속상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 기간 내내 최선을 다한 그 노력은 충분히 격려받아야 마땅하다.

그런 의미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의도와 과정 역시 잘 살펴야 한다. 드러난 모습이나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니 자꾸 빗나가고 어긋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볼 때, 깊이 있고 균형 잡힌 시선이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