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내가 살아가야 할 그리고 감당해야 할 이 삶만큼이나 어렵고 때로 무겁다. "대충 살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들을 때도 있지만, '대충'이 과연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지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요즘 깨달은 점은, 말꼬리를 잡거나 내가 하는 말을 분석하며 비난거리를 찾으려는 사람들과는 가급적 말을 섞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나는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말을 꺼내며 문제를 삼을 때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또한 내게 말을 시켜 놓고는 내가 한 말로 속마음을 떠보려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피곤하다. 그들은 자신의 잣대로 나를 재단하거나 판단한 후, 그것을 관계의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도구로 삼기도 한다. 마치 자기가 무슨 심리학자라도 되는 양, 나의 일부 말과 행동으로 나라는 사람을 단정 지으려 할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이런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조용히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