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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합리적인 사람이 되려면

by 서영수

"저 사람 합리적이야."라는 표현은 사전적 의미인 이치에 합당하다는 뜻을 넘어, 흔히 말이 통한다는 의미로 더 넓게 사용된다. 즉, 자기 고집에 빠져 자기주장만 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말을 무시하지 않는 태도까지 포함한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말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 즉 귀가 열려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단순히 귀를 기울이는 것을 넘어 상대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도 포함한다. 하지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은 대충 듣고 중간에 말을 끊거나 내 말을 서둘러 하는 것이 보통이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면, 그다음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특히 상대가 나와 생각이 다를 때 어떻게 그를 설득할 것인가. 이때 진정한 의미의 합리성이 드러난다. 내 주장을 포기하고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관이나 줏대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칠 위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주장을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은 때로 어렵고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기도 한다. 한 번의 대화로 설득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화를 낸다거나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면 곤란하다. 차분히 논리적으로 내 주장을 펼치고, 상대의 주장이 어디가 틀렸는지 기분 나쁘지 않게 지적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합리적으로 대화를 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교육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서, 하루아침에 개선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노력해야 한다. 나부터 합리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개인의 변화가 사회의 변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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