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사는 게 지옥이라면

by 서영수

너무 힘들면,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정말 죽고 싶은 것은 아니다. 사실은, 죽을 만큼 괴로운 거다. 그 감정이 너무 깊고 무거워서, 희망이라곤 도무지 찾을 수 없어서 마치 죽고 싶은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래서 나는 '죽을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죽기 살기로 ~하겠다'는 등의 소위 '죽음'을 운운하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죽음을 빌려 무언가를 강조하는 말들이 오히려 삶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삶을 포기할 만큼 견딜 수 없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정작 죽으려는 심정으로 무언가를 시도하면, 이상하리만치 삶에 대한 미련이 밀려와 다시 생을 붙잡게 된다. 사소한 기억 하나,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생을 다시 붙잡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는 말했는지도 모른다. 죽을힘이 있으면 그 힘으로 살아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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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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