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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un 16. 2021

다시 화창해진 날씨

나의 일상/삶의 단상

어제는 비가 오더니 오늘은 다시 화창해졌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바람결에 불어오는 공기도 한결 가볍다. 아마 비가 하늘을 맑게 한 것 같다. 비가 오면 근심하나 비가 그치면 더 이상 비 올 때를 기억하지 않는다.  


세상에 유익하지 않은 게 있을까?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으로 유무익을 따지지만 얼마나 맞을까? 잠시 기다리면 다시 화창해지는데, 우리는 그 순간을 기다리지 못한다.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는 그의 책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에서 이렇게 말했다.


"삶의 아름다움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좋을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 삶의 우연성을 강조한 말이겠다. 미래는 알 수 없고,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나한테 주어진 이 시간만이 온전히 내 시간이다.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지금 여기서 찾아야 한다. 현재는 살아내야 할 짐이기도 하지만. 그 짐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빛이 빛일  있으려면 어둠이 있어야 한다. 어둠이 나쁘다고   없다.  중요한 , 꺼지지 않는, 어둠이 침범할  없는 빛을 마음에 담는 거다. 그건 누구도 건드릴  없는, 내가 살아 있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빛이다. 나에게 그런 빛이 있을까. 어제부터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겨울이 그러하듯, 여름도 다시 오게 마련이다. 나는 밑바닥으로 굴러 떨어졌을 때조차도 좋아진 때를 상상하는 법을 배웠고, 그 소중한 능력은 악마적인 어둠 속을 한낮의 햇살처럼 파고든다."


<앤드루 솔로몬, 한낮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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