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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끊는 중입니다

by 서영수

요 며칠 커피를 다시 끊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통이 심해졌다. 그래도 이번엔 한 번 끝까지 버텨보려 한다. 사실 커피 향은 좋아하지만, 맛 자체는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았다. 강배전, 즉 강하게 볶은 커피를 마실 때면 마치 한약을 들이키는 듯한 느낌이 들어, ‘왜 이걸 마시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결국 피곤해서 마신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


최근에는 커피를 마신 뒤 속이 더부룩해지는 느낌이 잦아졌다. 그러려니 하고 버텼다. 주말에도 예외는 없었다. 책을 읽으려고 카페에 가면, 커피 말고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썩 내키진 않지만 자리를 빌리는 값 셈 치고 커피를 주문했다. 오래 머물면 미안해서 한 잔을 더 시킬 때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커피를 쉽게 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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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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